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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iF 디자인 어워드 수상한 공간 맛집 3곳

브랜드 정체성과 취향이 돋보이는 서울 ‘공간 맛집’

‘인스타그램 인증샷 성지’가 넘치는 요즘은 공간 브랜딩의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매장은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곳을 넘어 줄을 서고 체험하기 위한 공간으로 바뀌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브랜드의 정체성과 취향을 모두 돋보이게 하는 공간에 주목한다. 


외출하기 좋은 5월, 이번 주말엔 브랜드를 멋지게 풀어낸 공간에 한 번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공간 세 곳을 소개한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대회로, 세계적 권위를 가진 국제 디자인 공모전이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북촌 플래그십 스토어, 설화수의 집’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북촌 플래그십 스토어’로 iF 디자인 어워드 공간 부문을 수상했다. ‘설화수 북촌 플래그십 스토어, 설화수의 집’은 전통의 아름다움을 지키며 삶 속에 녹아든 브랜드의 취향과 철학이 담겨 있는 공간이다. 설화수의 가치 있는 역사와 시간을 담은 1930년대 한옥과 1960년대 양옥 건축의 만남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동시대적인 아름다움을 전달한다. 

한옥 입구에 들어서면 고즈넉한 공간 경험이 가능하다. 내부의 한옥 길을 걷다 보면 야외로 열린 중정이 나타나는데, 풍경처럼 서 있는 나무 한 그루가 궁궐 정원의 중심부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지하 1층에는 설화수의 헤리티지와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설화수 북촌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윤조에센스 백자 에디션부터 설화수의 철학과 기술력이 담긴 제품을 체험할 수 있으며, 제품 구매 시 설화수의 보자기 포장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내면의 뷰티를 채우는 감동을 선사한다는 목적의 공간, ‘살롱’에서는 정원을 바라보며 설화수의 오브제와 큐레이션 된 책, 음악 경험이 가능하다. 

인크커피 가산 플래그십 스토어


가산디지털단지역의 옛 이름은 가리봉역, 옛 구로 공단 지역의 일부가 가산디지털단지로 변신한 곳이다. 과거 공단과 공장이 서 있었던 자리에는 이제 첨단 산업의 회사들이 줄지어 있다. 


서울에서 가장 세련된 카페로 주목받고 있는 인크커피는 근대의 공장을 현대적으로 해석했으며, 직선의 건물 속 자연을 표방한 공간으로,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브랜딩 부문을 수상했다. 


이곳은 생두의 산지가 품고 있는 맛과 향, 풍경 등을 커피 한잔에 담아 커피의 본질을 나눈다는 ‘Take the Origin’을 슬로건으로 삼는다. 인크커피는 한국의 1세대 큐그레이더, ‘알렉스 최’가 수장으로 브랜드를 이끌고 있으며, 그가 직접 커피 생두 농장에 방문, 좋은 생두만을 선별하여 직수입해, 카페 내부에 있는 거대한 팩토리 시설에서 직접 로스팅하여 커피의 본질을 전달하고자 노력한다.

인크커피는 단순히 멋진 공간에서의 맛있는 커피만이 아닌, 공간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다양한 방식으로 반영한 것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내부에서는 인크커피의 브랜드 심볼인 둥근 원형의 구조물을 자주 마주칠 수 있다. 이는 원이라는 도형이 가진 완벽함,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 광장, 순환 등을 구현한 것으로,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한 문화적 살롱이 되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

1층에서는 거대한 원형의 분수와 거대한 로스팅 기계를 함께 볼 수 있는데, 자연과 기계가 한 장소에 있어 묘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2층, 3층은 다양한 테마의 좌석들과 실외 정원이 꾸며져 있어 색다른 느낌을 선사하며, 꼭대기의 루프탑에서는 가산디지털단지의 회사 단지와 푸른 안양천을 한눈에 담으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

광장시장 속 숨은 와인바 ‘히든 아워’


시장이라는 공간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 생긴다. 사람들은 시장에 모여 음식을 즐기고 담화를 나눈다. 100년의 역사를 가진 국내 최초 상설 시장, 광장 시장에서는 낯선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와인 바가 숨어있다. 

iF 디자인 어워드 실내 디자인 부문을 수상한 와인바, ‘히든 아워’는, 시장 내에 있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시장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의 감각적이고 쾌적한 공간이다. 

문을 열면 일상을 새롭게 투시한다는 뜻으로 설계된 조각난 거울들로 메워진 벽을 마주할 수 있다. 실내 홀과 중앙에 위치한 주방을 지나 가장 안쪽 계단 아래에는 ‘히든 룸’이 숨겨져 있다. 이 공간은 수족관을 형상화한 곳으로 일상으로부터 도망쳐 심연 속을 헤엄치는 듯한 색다른 분위기를 가진다. 

마지막으로, 루프탑으로 올라가면 광장시장이 한눈에 보이는 멋진 야경을 만날 수 있다.  ‘히든 아워’는 시장 안에 위치한 와인바답게 머리 고기를 활용한 샤퀴테리를 오소리감투 피자, 부각 등, 시장의 친근한 재료들을 활용한 이색적인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비슷한 매일의 삶 속에서 하루 벗어나고 싶을 때, 히든 아워에 가서 신선한 저녁을 맞이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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