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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창한오후 Apr 28. 2016

나를 돌아보려면..

나를 객관화 해서 보는 법

사람이 만나는 모임하나를 동그라미라고 가정할 때..

가족이라는 동그라미.. 직장동료 동그라미,, 친구 동그라미.. ...

친구를 더 세분화하면 소꿉친구, 초중고 동창, 대학친구, 동호회친구등 각각의 동그라미가 있다.

큰 동그라미 속에는 더 친한 작은 동그라미가 필연적으로 생기게된다.

나를 중심으로하는 동그라미들은 새로 생기고 소멸되는 연속성이 있는데.

아마도 죽는 그 날이 있다고 상상을 해보면

이 모든 원들이 춘몽의 거품처럼 사라지는 날이 될거다. 



살면서 호불호를 명확히 알수 있다면

내가 어디 있는지 알수 있다고 본다.


수 없이 지나간 내가 좋아했던 관심들.. 

종교.. 

사물놀이.. 

청년시절 어느 모임.. 

예쁜 여자.. 돈.. 자동차.. 

친구들과의 즐거운 술자리..

그리고 몰입을 알게해준 목공.. 

운동 능력의 향상.. 달리기. 

캘리그래피..

이루 셀수 없는 다양한것에 도전을 했고, 즐겼으며

때론 허무하게 돈만 많이 쓰고 차갑게 식어버린것들이 있었다.



인간은 새로움을 찾는 본능이 강해서 매번 무언가를 찾아 자극 받길 원하는데

그런 소소한 것들을 모으면 구체적인 내가되는것 이겠지.


 

난 지금 달리기가 무척 좋다. 

잘 하지도 못하면서 왜 마라톤이 좋냐고 묻는다면 운동이 좋기 때문이다. 

아니지, 동호회 안에서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 그 마라톤 동호회는 왜 즐거운것일까?

여기서 만나는 사람들이 좋기도 하지만.. 

솔직히 고백 하자면 

내 중요도가 다른곳 보다 이 곳이 높기 때문일 거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드라마 속에서 주요 인물로 살아간다. 

하지만 모든 동그라미에서 주인공이 될수는 없다

 

어떤이는 그림을 그리며 중요한 사람이 되기도 하며, 

또 어떤이는 멋진 노래를 하며 만족을 한다. 

(그들도 그 하나만 하겠어? 계속 다른것으로 관심이 이동 하겠지.) 


종교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고, 

돈을 모으며 즐거운 사람.
산에가며.. 주식 증식하며.. 공부를 하며 쾌감을 만끽하는 사람도 있을것인데. 

보통 내가 중요한 사람이 되는곳에서 시간을 보내게되고

그와 연관된 동그라미가 만들어진다.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도둑질을 잘 하고 싶으면 도둑 무리에서 중요한 사람이 되면 된다. 

달리기를 잘 하고 싶으면 마라톤 동호회에서 중요한 사람이 되면 보다 잘 달리게 될것이다.  

돈을 잘 벌고 싶으면 회사, 직장, 주식을 하는 부류에서 중심 인물이되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가식이라도 늘 치켜세워주는 친구에 대해서는 호감을 버릴 수 없었다. 

농담이라도 비하하는 친구에게 호감을 줄 수 없었다. 

너무 유치하지만 이런 이유로 동그라미는 단단해지기도 터지기도 했다.



나를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떤 동그라미를 내가 소중히 여기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아닐까?

또 내가 버렸던 동그라미는 어떤게 있었는지도 궁금하다.

(내가 버린거라고 생각 하지만 그들이 나를 버린것일 수도 있다.)


좋고 싫음의 경계.

거기가 내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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