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화창한오후 Sep 07. 2016

조선시대 전 인구의 50%가 노비

도올 선생님은 방송 강연중 객석 향해 한마디 하셨다..
 "족보 있는 양반 가문 손들어 보세요" 
대다수 사람이 손을 들었다.
 "조선시대 전 인구 50%가 노비였는데 여기 앉은 사람 절반은 노비 가문입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김씨, 박씨 최씨들과 살고 있는데 자신이 노비 후손이라 말하는 사람을 본 적 없다.

사실 그들도 조상이 노비였는지 까맣게 잊었기 때문인데

아버지의 아버지부터 들어 온대로 어떤 집안 몇 대 손이 맞거니 하고 사는 것이다.

족보의 90%는 가짜라는 걸 대다수 인정하지만 자신 족보는 진짜로 믿는 게 현실.


오늘 운전을 하다가 어떤 생각이 났는데...
조선시대 1000만 인구 중 노비가 500만 이였다면..

왜 그들은 노비 삶을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세상으로 변혁하지 않았을까?

조선은 단순히 약해 일본에 합병된 것이 아니라
오백 년 역사의 누적된 모순으로 인해 망한 것이다.

구한말 일본 놈들이 처음 조선에 진입해 문화를 살펴보다 깜짝 놀랐단다.
한 집안에 노비와 가장이 모두 혈연으로 이어져 있는 실제 가족이니..
말하자면 대감마님 아들이 노비.

말 다했지..


양반과 여종 사이에서  자식을 낳으면 노비가 된다. 이게 더러운 모종법 이란 거다.

아비가 건드린 여비를 사후 아들이 건드려서 또 새끼를 낳고..

사실상 가족이 아니라 그냥 가족인 경우가 많았다.


노비 증가는 양반 가문을 버티는 재산이 돼서 노동력을 착취했고..

이웃 마을에 망아지 1/3 가격에 매매되는 세상 이라니.. 이런 더러운 모순이  어디 있으며
이 힘이 조선의 양반 가문들의 기득권 이라니.

그때 양반들은 백성 50%가 노비라는 현실을 바꿔주지 않았고.. 아니 바꿀 필요를 느끼지 못했겠지.
수백 년 대를 이어온 노비들도 그것을 숙명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점점 더 기형적 사회가 되어간 것이다.

그렇게 누적되어온 적폐를 앉고 경쟁력 상실한 시스템에서 일본에 굴복한 것.

그것이 조선이 망한 이유 중 작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나라가 망했지만 양반들은 거의 대부분 책임을 지지 않았다.

그 세력의 후손이 현재까지 이어오며 한국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지금 시대 양반이란 말은 사라졌지만 조금만 살펴보면 그들의 후손은 아직도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도 그때처럼 모순이 쌓여가는데..

국민의 절반이 비정규직이 된들 기득권들은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다.

바꿀 필요를 못 느끼는 것은 둘째치고 망아지 보다 못한 가격으로 만들어 내는 사회로 가고 있다.

비정규직은 본인들의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이 시대..

아! 이 나라는 망국으로 향하고 있는 것인가!


조선의 수많은 노비들은 다 어디로 갔으며
지금의 비정규직들은 다 어디로 갈 것인가...!       



매거진의 이전글 강희대제 재독 독후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