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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창한오후 Apr 28. 2016

신발정리

살며 느끼며..

신발정리..
잠시 지나면 또 흩어진다. 
같은 것끼리 모으는 게 의미 없는 듯해도

너저분한 꼴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

살다가 문제가 생기면 정리하면 된다. 

잠시 미뤄둘 순 있어도 늦지 않게 정리를 해야겠지.

골치 아프고 귀찮은 일들은 누구나 생긴다.


높은 산에 올랐던 어느 날,

득도한 마음으로 돌아온 속세는

미뤄둔 어질러진 것들이 맞아주었다.

신을 벗고

같은 것끼리 나란히 맞춘 뒤 방에 들어간다. 

내가 해야만 하는 일들이 있다는 것은

어쩌면 살아있다는 축복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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