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느끼며..
신발정리..
잠시 지나면 또 흩어진다.
같은 것끼리 모으는 게 의미 없는 듯해도
너저분한 꼴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
살다가 문제가 생기면 정리하면 된다.
잠시 미뤄둘 순 있어도 늦지 않게 정리를 해야겠지.
골치 아프고 귀찮은 일들은 누구나 생긴다.
높은 산에 올랐던 어느 날,
득도한 마음으로 돌아온 속세는
미뤄둔 어질러진 것들이 맞아주었다.
신을 벗고
같은 것끼리 나란히 맞춘 뒤 방에 들어간다.
내가 해야만 하는 일들이 있다는 것은
어쩌면 살아있다는 축복이 아닐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