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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트리 Jun 06. 2020

도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폰트 Citype 프로젝트

개성 있는 오픈소스 영문 폰트

이번에 책덕의 브랜딩을 다시 하려고 보니 일단 로고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생각해왔지만 디자인 경험이 적다 보니 쉽사리 바꾸기가 어려웠다. 바꾸려면 제대로 해서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고 싶었기도 하고. 


손글씨나 그림은 완성도가 떨어지니 이미 존재하는 폰트의 느낌을 살려서 만드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상업적 이용이 가능하고(로고로도 사용 가능한) 책덕의 정체성을 잘 표현해줄 수 있는 폰트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다행히 예전에 즐겨찾기 해두었던 citype.net이라는 사이트가 생각이 났다. 



http://www.citype.net


Citype은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City+Type의 합성어로 각 디자이너들이 도시에서 영감을 받은 폰트를 만들어 공유하는 프로젝트다. 밀라노, 암스테르담, 부에노스 아이레스, 런던, 헬싱키, 멜버른, 마이애미 등의 도시의 느낌을 담은 폰트를 자유롭게 다운로드할 수 있다. 


각 폰트마다 도시에 대한 설명과 해당 폰트로 작업한 디자인 예시도 볼 수 있다.










글자 모양을 알아보기 힘든 실험적인 폰트도 있지만 꽤 깔끔하고 귀여운 폰트도 있다. 실험적인 타이포의 경우 꼭 의미를 드러내는 용도가 아니라 디자인 요소로 다룰 수 있겠다. 서울 폰트도 나오면 재밌겠다 싶었다. (물론 국내에서 만든 무료 지역 폰트는 꽤 많다. 고양체, 포항막걸리체, 부산체, 서울남산체, 전주체 등등. 아래에서 언급하는 눈누 사이트에서 찾아보자.)


나는 그로닝겐이라는 도시에서 영감을 받은 폰트가 마음에 들었다. 동글동글하고 귀엽고 유쾌한 느낌이 책덕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랄까. 폰트로 이리 저리 글자를 써 보고 변형해 보는 과정도 재미있다. 


groningen 폰트로 써 본 bookduck

 

처음부터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찾기는 어렵지만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주어진 재료를 가지고 놀다 보면 뭐라도 꽤 괜찮은 게 나오지 않을까. 오늘도 나를 괴롭히기보다는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고 하는 자기고용 노동자 자유 일꾼 되시겠다.




상업적 이용 가능한 무료 한글 폰트는 많이들 알다시피 눈누라는 사이트에 잘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상업적 이용이 가능하더라도 사용 범위가 CI, BI는 포함하지 않을 수 있으니 잘 살펴볼 것.)


https://noonnu.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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