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픽에서 사진을 팔고 있습니다
아주 가끔씩 메일함으로 내 사진이 팔렸다는 연락이 온다. 내가 사진 작가도 아니고 비싼 카메라로 찍은 사진도 아닌데 말이다. 팔리는 사진은 대부분은 내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들이다. 바로 '스톡사진' 이야기다.
잘 찍은 사진이냐고? 그것도 아니다. 얼마 전(5월)에 팔린 이미지는 보리차를 끓여서 병에 넣고 찍은 사진이다. (어디에 쓰였을지 나도 정말 궁금하다.)
사진을 판매할 수 있는 '스톡사진'이라는 것을 처음 알고 컴퓨터 하드에 잠자고 있던 사진을 올려볼까 하고 가장 유명하다는 셔터스톡에 등록을 했는데, 사진을 5장 올리고 조금 현타가 왔다. 한국 사이트가 아니다 보니 어딘지 불편함이 있기도 했고 사진을 등록하는 과정도 번거로웠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지금처럼 좋아지기 전이기도 했다.) 지금 와서 다시 들어가보니 크게 어렵진 않은데, 워낙 전문가들이 장악한 시장이다 보니 장벽이 크게 느껴진 듯하다.
잠시 포기하고 있는 사이 국내 업체인 크라우드픽이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크라우드픽을 들어가보면 외국 스톡사진 사이트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매우 친근하다고 할까. 크라우드픽의 메인 화면, 많이 찾는 키워드는 국내 이슈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스승의날에는 '감사합니다' 캘리그라피나 카네이션 사진이 많이 뜨고, 한글날에는 한글이 들어간 사진과 캘리그라피가 많이 보인다.
크라우드픽 https://www.crowdpic.net/
너무 각 잡은 사진보다는 일상 속 사진을 올려도 좋은 분위기라 사진을 등록해보기로 했다. 처음 베타 서비스를 할 때는 한 장이 팔리면 500원의 수익금이 들어왔다. (지금은 용도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 라이선스의 경우 350원이 들어온다.) 설마 팔릴까, 싶었는데 잊고 살면 아주 가끔씩 저렇게 메일이 온다.
성실한 크라우드픽은 매주 내 성과도 직접 메일로 보내준다. 판매가 없던 주에는 좀 아쉽기도 하고 사진을 더 올려야 겠다는 채찍질이 되어준다.
크라우드픽에서 사진이 팔리는 것을 확인하니 예전에 포기했던 외국 사이트에도 다시 도전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패시브 인컴 중에서도 스톡사진이 좋은 점은 업로드 한 후에는 따로 관리나 피드백, 업데이트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20년 후에 미래가 어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도 디지털 이미지는 계속해서 필요하지 않을까? 지금부터 차곡차곡 등록해두는 게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크라우드픽에서 많이 팔린 사진, 내가 주로 찍는 사진에 대해서는 <츄라이, 츄라이, 민츄라이>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조아라, 유페이퍼, 크몽, 크라우드픽, 아워플레이스, 네이버 스티커...
여러 가지 N잡을 경험한 민츄라이의 수익 대공개 및 꿀팁 수록
전자책 <츄라이, 츄라이, 민츄라이> 텀블벅은 6월 25일에 마감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