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보이스 가이>는 말을 못 하는 스탠드업 코미디언 리 리들리가 쓴 책입니다. 그리고 이 책의 국내 번역서가 나오게 된 과정은 이렇습니다.
프랑스어 통/번역가이자 오디션 덕후인 유정 님은 우연히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 출연한 리 리들리를 보고 바로 팬이 되었고, 그가 쓴 책을 발견한 후 헌용 님과 함께 한국어판을 내볼 방법을 찾기 시작했어요.
헌용 님은 본인이 속해있던 우리동작의 중증장애인 번역가 양성 프로그램에서 <로스트 보이스 가이> 번역팀을 꾸렸습니다. 5명의 번역가가 번역을 하고 유정 님은 감수를 맡기로 했죠. 번역을 다 마쳐갈 때쯤 출판사를 찾던 유정 님은 책덕이 쓴 <이것도 출판이라고>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고 '코미디언 에세이에 이렇게 미쳐있다니 분명 <로스트 보이스 가이>도 좋아할 거야!'(직접 이렇게 말씀하시진 않았지만요...)라는 생각으로 책덕에게 기획서를 보내게 됩니다.
오늘은 우리동작에 꾸려진 5명의 번역가 중 쾌활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번역가 현지수 님의 주말 모습이 담긴 영상을 소개해볼까 해요. 지수 님은 공주대학교에서 특수교육과 영어교육을 전공 현재는 서울시 구청 소속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질병 등으로 근로가 어려운 저소득층에게 생계 및 의료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담당하고 있답니다.
위 영상은 여유로운 주말의 모습이지만 줌으로 미팅할 때 이야기를 들어보면 담당한 일로 평일은 항상 바쁘게 보내시는 듯했어요.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공무원분들 화이팅!) 안내견 하라와 함께 활기차게 보내는 하루,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지 않나요?
근무 준비하고선 신나서 계단을 내려갔다가 '아차' 정신 차리고 후다닥 다시 계단을 뛰어올라가는 모습이 웃음 포인트입니다. 근무 중엔 딴짓 하지 않고 집중하는 프로페셔널한 모습도 봐주세요. (※ 근무 중일 때는 안내견의 이름을 부르지 말아야 한답니다!)
요즘도 지수 님과 하라는 사이좋게 파트너로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소식을 전해주셨는데요, 펫 수영장과 펫 레스토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하네요. (귀여움 주의)
지수 님과 하라의 영상을 올린 시시각각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시각장애인의 일상을 담아내는" 채널이라고 해요. 저는 "시각장애인은 처음 가는 길을 어떻게 찾아갈까?!"를 봤는데 일단 음성신호유도기와 AI 카메라 같이 처음 보는 신기술을 소개해주셔서 신기했고, 안내견이 에스컬레이터를 못 탈 것 같다는 생각이 편견이었음을 깨달았답니다. 재밌으니까 다들 한번 보세요. 츄라이, 츄라이~!
"일단 한번 보시라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