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뭐 하고 있냐 묻기에 '세상에 이런 일이' 보고 있다 했다. 나도 친구 녀석에게 뭐 하고 있냐 물었다. 친구는 '서프라이즈'를 보고 있다 했다. 우린 어쩔 수 없는, 고만 고만한 오십 대 친구다. 우린 만나서 담소를 나누기로 했다.
친구가 차를 몰고 내가 사는 아파트로 왔다. 나는 동네 커피숍을 먼저 들리자 했고, 아이스라테 두 잔을 차에 챙겨, 드라이브를 떠났다. 늘 그렇지만 친구 녀석과의 수다는 겁나게 즐겁다. 우린 요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즐겨보는 텔레비전 채널 이야기를 이어갔다. 우린 또 다른 친구 녀석에게 물으면 '나는 자연인이다' 보고 있을 거라며 연신 웃어 젖혔다. 간신히 웃음을 참은 친구 녀석이 한 마디를 더했다.
"요즘 우리 각시는 안방서 전원일기에 푹 빠져지네."
나는 우리 집하고 비슷하다며 맞장구를 쳤다. 우린 오십 대 친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