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장 장날에 가장 행복한 시간은 매출을 확인할 때란다. 할아버지는 스티로폼 박스의 돈을 추린다. 오만 원짜리부터 오른손으로 집어 왼손에 놓는다. 다 추스른 돈을 옆에서 생선을 정리하는 할머니에게 전한다. 할아버지가 넘신 돈뭉치를 넙죽 받아 앞치마에 구겨 넣는다. 이 모습을 치켜보던 피디가 묻는데... 왜 할머니에게 번돈을 다 주세요? 지긋이 웃던 할아버지가 말하는데, 우리 집 재무부장관이야, 하신다. 피디는 할아버지 답변이 끝나기 무섭게 다시 묻는다.
"그럼, 할아버지는요?"
"난 노동부장관이지."
할아버지의 재치 있는 답변을 곰곰이 생각하던 나는, 사장과 노동자가 아니라 다행이긴 하네, 하며 웃는다. 나는 노동부장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