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씨

by 김선태

이짝저짝을 뛰어댕김서 볼을 받아넘기느라 개고생 하던 선수가 파트너에게 한 마디를 허는디, 이 씨, 뭐혀! 파트너 성은 이 씨가 아니고 뭐혀를 문맥상으로 해석해 보자면, 시방 나만 허벌나게 뛰어 댕기고 자네는 뭐 하고 자빠졌는가 하는 질책이다. 귀여운 욕지걸이라 할까? 새벽부터 찰진 취임새를 들어가며 고수들 게임을 구경하고 있다.

나이를 솔찬이 자신 어르신들이 연두색 공을 주고받으며 웃고 떠들고 칭찬하며 파이팅을 나눈다. 서로 손에 쥔 라켓을 부딪치며 격려한다. 아마도 조금 후엔 해장국집에 가서 국밥 한 그릇에 막거리 잔을 부딪치겠지 싶다. 여유 있는 어른들이다.

나이를 먹어서도 함께 땀 흘리고 운동할 수 있는 벗이 있다는 것, 복 터진 삶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밀려오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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