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태는 아내랑 식당에 갔다. 손님들이 꽤나 있었다. 선태 내외는 적당한 구석에 앉아 주문을 하고 요기조기를 살폈다. 갑자기 화들짝 놀라는 아내. 날개가 달린 큼지막한 여왕개미(?)가 아내 자리에 날아들었다. 선태는 잽싸게 식탁 위에 놓여있던 종이컵으로 초대받지 않은 손님을 덮었다. 그리고 한쪽 구석에 종이컵을 밀어놓았다. 이런 선태의 모습을 보고 아내가 한마디 한다.
"여보, 그렇게 놓으면 사람들이 놀라지."
"여보, 얘가 지금 더 놀랐어. 갑자기 사방이 어두워져서."
"긍가?"
아내는 머리를 격하게 끄덕이며 나의 냉철한 판단에 동의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갑자기 쌍바위골 휘파람이 울리려 했다. 선태는 바위 한쪽을 살짝 들며 휘파람을 날렸다. 그 순간 또 한 번의 깨달음이 밀려왔다. 선태는 의자를 당겨 식탁에 몸을 숙였다. 내외는 식탁 중앙에 이마를 맞대고 은밀히 대화를 하는데,
"여보, 식당에 사람이 많으니깐 웅웅 거리는 소리가 심하네."
"천장이 낮아서 더 그런 것 같아요."
"긍게. 그려서 긍가 소리가 안들리드라고......."
"방귀?"
"응."
선태는 싱글벙글했고 아내는 목젖을 보이며 웃었다. 좌우당간에 이렇다. 천장이 낮고 사람이 많을 때, 사람들 말소리가 웅성거리는 소리로 들릴 때, 속 시원히 방귀 뀔 수 있을 때다, 싶다. 이참에 시 하나 지어보고 싶다.
천장이 낮고 사람이 많을 때
말소리가 웅성거리는 소리로 들릴 때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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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방귀 뀔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