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와 채소? 애인과 연인?
사전 하면 난 제일 먼저 두껍고 야들야들한 종이의 백과사전이 생각난다. 어렸을 때 아빠한테 단어 찾는 방법을 배웠었는데 그때 뒤적거리며 찾아보던 기억이 어렴풋 생각난다.
우리말 어감 사전은 내가 유튜브로 구독하고 있는 편집자의 추천으로 알게 된 책이다. 소개를 들었을 때엔 독특하다고 생각이 들어 궁금증이 생겼고 사전을 편찬하시던 분께서 만든 책이라 하여 더 신뢰가 갔다.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애인과 연인이었는데 둘의 차이는 인원수에 있다. 1. 애인이 나란히 벤치에 앉아있다. 2. 연인이 나란히 벤치에 앉아있다.
뭔가 어색한 부분이 있긴 한 것 같은데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 부분이 뭔지 정확히 짚어내지 못했다.
차이는 연인은 한 커플을 포함하여 총 두 사람을 뜻하지만 애인은 한 사람만을 뜻한다는 것이다.
'연인이 나란히 걸어간다.'는 되지만 '애인이 나란히 걸어간다.'는 불가능한 것이다. 외에도 야채와 채소 예의와 예절 등 어감은 비슷하지만 정확한 뜻을 구분하기 어려웠던 단어들이 적혀있다.
30년 사전 장인이 만든 단어의 속뜻과 문맥에 맞는 단어 선택을 도와주는 책이라는 점에서 좋았다.
하지만 인물들 간의 사건 전개를 좋아하는 나에겐 단어의 뜻풀이만 계속되는 책이어서 조금 지루한 감도 있었다. 이 점이 책 읽는 속도를 더 늦췄던 것 같다.
여하튼 내용은 이렇다는 것이고 작은 사이즈에 표지도 양장본이 아니어서 들고 읽기 편했다. 제일 뒷부분엔 ㄱㄴㄷ 순으로 단어의 차례들이 나와있는데 덕분에 궁금한 단어만 빨리 찾아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