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 칼 세이건
인디 밴드 중 로맨틱펀치라는 그룹이 만든 ‘화성에서 만나요’ 라는 노래가 있다. 왜 수성도 아니고 토성도 아니고 금성도 아니고 하필이면 화성일까? 또 소제목에 쓰인 붉은 행성은 뭘까? 그 이유는 화성이 지구와 가장 유사한 행성이기 때문이다. “화성은 지구에서 그 표면을 관측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행성이다. 얼음으로 뒤덮인 극관이나, 하늘에 떠다니는 흰 구름, 맹렬한 흙먼지의 광풍, 계절에 따라 변하는 붉은 지표면의 패턴, 심지어 하루가 24시간인 것까지 지구를 닮았다.” 이 문장에 과학자들이 화성에는 생명이 있다/없다를 주장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먼저 화성이 붉은 이유는 화성 대기에 있는 철 성분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화성이 아무리 지구와 닮았다고 한들, 화성에는 물이 발견되지 않았다. 아주 극 소량의 물이 지표 밑에 있는 돌멩이 사이에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지표면으로 올라오는 순간 지구보다 한참이나 낮은 대기압으로 인해 순식간에 증발돼 버려 물은 바로 사라지게 될 것이다.
NASA에서는 우주선을 만들어 화성의 토양을 채취해 오기 위해 막대한 양의 돈을 들여 우주선을 보낸다. 우주선을 발사하기 전에는 이미 우주선을 발사할 날짜, 우주선이 착륙할 위치, 속도 등이 우주선에 프로그램화 되어있기 때문에 우주선이 착륙할 시점이 되어 화성에서 갑자기 돌풍이 불어 모래바람이 이는 등의 기상이변이 일어나 우주선이 망가진다 할지라도 우주선은 그 기상 환경에 적응할 수가 없다. 이걸 우주 탐사의 전문용어로 사용하자면 preprogrammed 되어 있어 adaptive하지 못하다고 표현한다. 우주선에 천문학적인 돈이 사용되어 화성까지 무사히 도착하더라도 그곳의 돌발 상황은 천문학 적인 돈을 1초만으로도 바로 날려 버릴 수 있다는 뜻이다. 적응적이지 못한 우주선은 화성에 도착하여 과학자들이 붙여놓은 표본 채취용 팔로 프로그램의 언어를 따라 화성의 토양을 채취할 것이다. 그걸로 또 우주선에 설계되어있는 실험 장치를 통해 생물 연구를 진행하게 될 것이고.. 여하튼 우주선은 과학자들의 프로그램 언어를 충실이 따를 뿐이다.
“미국의 행성 탐사 계획을 주관하는 미국 국립 항공 우주국 (NASA)”는 종종 예측 불허의 예산 삭감을 당하기도 한다. 예산 삭감의 희생양은 과학이 될 수밖에 없었고 그때 당시 비시니액이 연구하던 늑대의 덫 실험이 취소되었고 비시니액은 좌절하는 대신 화성과 가장 비슷한 환경을 찾아 남극의 건조 계곡으로 가서 그곳에 소형의 미생물학 실험 기구들을 남극 토양에 심어 놓고 약 한 달 후에 다시 회수해 오는 실험이었다. 한 달 후 비시니액은 실험 기구들을 회수하러 갔고 그가 떠나는 모습이 약 3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촬영된 사진이 찍혔다. 그 모습이 비시니액의 마지막 모습이 되었다. 얼음에 미끄러지면서 150미터나 되는 높이에서 굴러 떨어진 것 같다고 나와있는데 정말 안타깝다. 그가 정말 단순히 얼음에 미끄러진 건지 아님 무언갈 발견하고 그것을 들여다보려다 그렇게 된 건지 알 수 없지만 추후 그의 실험을 동료 연구자들이 실험해본 결과 돌의 1-2밀리미터 밑 안쪽에서 극도로 좁은 공간에 물이 액체 상태로 갇혀 있는것이 발견되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남극의 환경이었기 때문에 화성에서의 생명 유무는 여전히 알 길이 없었다.
화성에서 현재 생명이 존재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는 물이 없기 때문인데 물을 공급하는 방법이 하나 있다. 칼 세이건은 이것을 ‘운하망 건설’이라고 하였다. 기술이 진보된 미래에서 그들의 기술로 화성의 대기압을 증가시키고 (<내가 듣기엔 엄청 추상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운하 망을 통해 극관에서 녹아내리는 물을 따뜻한 적도 지대로 운송하는 방법이다. 그렇게 되면 말로만 듣던 화성인이 생기게 되는 것인데 퍼시벌 로웰이 주장한 화성인의 실존이 바로 정말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그 말은 곧 화성인 = 지구인이라는 말이 된다.
“화성인이 없으니 로웰의 생각이 틀린 것이라고 당신은 나무라겠지만, 이 틀린 생각마저 나는 하나의 정확한 예언이라고 믿고 싶다. 언젠가 화성의 지구가화 실현된다면 화성에 영구 정착해서 화성인이 된 인간들이 거대한 운하 망을 건설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바로 우리가 로웰의 화성인인 것이다.”
처음 5장을 다 읽고 나서는 너무 대충 읽어서 그런지 책 내용이 하나도 기억에 남지 않았다. 5장을 기록에 남겨야 하는데 쓸 말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6장까지 다 읽었지만 5장을 다시 처음부터 읽었고 다시 읽으니 처음보다 읽는 속도도 빨라지고 소제목의 이유도 알게 되었다. 비록 과학자들의 코딩 언어를 수행할지언정, 우주선의 표본 채취용 팔이 움직이는 동작, 비시니액의 과학에 대한 열정, 과학자들과 연구자들의 모든 행동이 화성이라 불리는 붉은 행성을 위한 일종의 블루스(행동)였던 것이다. 현실은 치열할지라도 책으로 읽는 과학의 세계는 너무나도 낭만적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