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ook record

6. 여행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코스모스 - 칼 세이건

by DAWN



하늘이 아닌 우주를 발견한 사람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별이 하늘에 있는 게 아니라 사실은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 우주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사람의 기분 말이다. 알고 보니 그 우주라는 것의 범위는 너무나도 넓어서 아직까지도 그 크기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는 걸 보면 정작 자신의 바로 옆에 있는 것들은 하찮게 여겨질 것이다. 언제부터 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느 순간부터인가 영화를 보면 인터스텔라, 그래비티, 스타워즈 같은 것들만 골라보는 나를 발견했다. 로맨스는 개나 주라지.. (사실 로맨스도 좋아한다.)


영화도 재밌는데 실제는 얼마나 더 재밌단 말인가? 뉴스만해도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가 한 둘이 아니다. 당시 탐사 항해로 여러 신기한 물건을 가져다 팔아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챙긴 네덜란드는 그 재미가 더 컸을 것이다. 이런 이득을 가져다준 탐사 항해의 항로는 국가 기밀로 분류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 작은 나라가 살기 위해 취했던 방법은 철저한 평화 외교 노선이었다. 그에 따라 정통에서 벗어난 사조에 대해서도 비교적 관대했는데 그 정책이 네덜란드를 하여금 학문의 안식처가 될 수 있었다. 온갖 검열로 사상의 자유를 억압받던 당시의 유럽 지성인들에게 네덜란드는 문자 그대로 이상향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철학자 스피노자, 수학의 데카르트, 정치학자 존 로크 등 종교적 관점에서 벗어나 새로운 지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더욱 다양한 학문이 발전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책의 말을 빌리자면 ‘기술의 진보는 지식 추구의 자유가 전제돼야 비로소 가능하다”라고 하는 말이 왜 나온 얘긴지 알게 되는 부분이었다.


보이저 1,2호가 토성과 목성을 향해 나아가 그곳에 도착하면 지구로 사진을 보내온다. 비록 목성의 어마어마하게 큰 크기에 압도될지라도 토성의 고리가 더 아름답다고 느껴지게 될 것이다. 아, 내가 어릴 때 행성이라고만 하면 주야장천 그렸던 고리 달린 행성이 바로 토성이구나. 고리는 사실 크기가 1미터에 불과한 눈덩이나 얼음 입자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고리의 안쪽, 그러니까 행성과 가까운 곳보다 행성과 먼 곳의 입자들의 속도가 훨씬 느리다. 따라서 행성과 그다지 가깝지만 않다면 “입자들은 상호 중력에 따른 합병으로 덩치를 점점 키워 가다가 결국 하나의 어엿한 위성으로 성장하게 된다.” 여기서 난 그럼 ‘원래 지구에도 고리가 있었지만 입자들의 합병으로 달이 생긴 건가?’ 하는 상상을 해본다.


태양계에는 태양이 보내는 태양풍이 존재하는데 태양계를 벗어나게 되면 성간을 떠도는 양성자와 전자들의 압력이 더 커지게 된다. 지구에 사진을 보내준 보이저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 그 무한한 공간을 떠돌게 될 것이다. 태양계에선 보이저 탐사선으로 인해 토성과 목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태양계를 벗어난 보이저는 어떤 사진을 보내오게 될까? 내가 킹덤 시즌1을 다 보고 나서 시즌2를 기다렸던 이유이다. 우리가 가보지 못했던 곳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여행자의 이야기는 틀림없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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