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 칼 세이건
코스모스는 단순한 과학책이 아님을 13장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했다. 코스모스에는 칼 세이건의 일반교양, 동양 철학, 서양 철학, 인간의 심리, 세계사까지 이밖에도 내가 이름을 알지 못하는 다양한 지식들이 담겨있다.
태초의 인간은 수소라는 원자로부터 시작됐으며 영겁의 세월을 거쳐 생명의 시작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 만큼 지능이 발달하게 되었다. 그렇게 지능이 발달되어 수소로부터 생겨나게 된 인간은 수소폭탄을 만들게 되었고 자기 파멸에 이를 수 있는 지경에까지 오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역사로 보아 폭탄의 위력을 인간은 잘 알고 있었으며 지금까지의 전쟁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인명피해가 클수록 전쟁이 다시 발생하기까지의 시간은 더 오래 걸린다는 결과가 나왔다.
세계 대전이 발발할 당시 독일이 핵무기를 만들고 이어 서양 문화권을 이어 중앙, 동양 문화권의 나라들이 자국을 보호한다는 명목 하에 줄줄이 핵무기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서로 눈치싸움을 하며 서로 선을 넘지 않을 정도의 도발로 경계를 이어갔다.
“나라마다 자기 나라를 위한다고 주장하는 인물이 누구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슬프게도 인류 전체를 위하여 외쳐댈 사람은 지구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과연 누구의 편이란 말인가?” 나는 이 말에서 칼 세이건이 전하고자 하는 말이 어떤 말인지 대충은 짐작이 갔다.
코스모스를 읽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주제가 달라지는데 언제 달라졌는지도 모르게 어느새 다른 주제의 글을 읽고 있는 나를 종종 발견하곤 했다. 아마 칼 선생님의 읽고 쓰는 능력 덕분이지 않을까 싶다.
13장까지 읽고 드는 생각은 ‘아쉽다’였다. 이 긴 책을 처음 집었을 땐 다 읽고 나면 ‘얼마나 후련할까.’였지만 지금 심정은 뒤에 또 다른 내용이 있어 또 읽고 싶은 마음이다. 코스모스가 왜 과학분야의 고전이라 불리는지 읽어본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내 계정에 13번의 글을 <코스모스> 글로 채우게 되어 칼 선생님께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도 든다. (이런 누추한 곳에 귀한 분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코스모스는 다시 읽어도 분명히 좋을 글이다. 복잡한 생각이 들 때면 코스모스를 집어 들곤 했다. 그러면 내 머리는 코스모스 생각들로 가득 차 잠시나마 걱정을 잊을 수 있었다. 오랜 시간 동안 내손에서 한 장 한 장 넘겨진 코스모스를 놓으려니 아쉽긴 하지만 책꽂이에 떳떳하게 서있을 코스모스 또한 나쁘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