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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원희 Sep 17. 2017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어디서 시작해야 할까?

바람직한 진로방향은 좋아하는 것을 택하는 것일까? 아니면 잘하는 것을 택하는 것일까? 


너무 뻔한 얘기지만 정답은 좋아하면서 잘하는 것을 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쉽게 자신이 좋아하면서도 잘하는 것을 찾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지금까지 해온 일도 그렇고 지금 하고 있는 일도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인지 잘 모르겠다. 막연하게 더 좋아하고 더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란 생각은 든다. 이처럼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나처럼 현재 장년의 나이에 있는 사람들의 경우 대체로 사회적인 분위기에 편승하거나 자신 주위에 나타나는 혹은 맡겨지는 일을 하다보니 현재의 일로 굳어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개중에는 좀 더 편한 일을 혹은 좀 더 수입이 높은 일을 찾아 조직을 떠나는 사람은 보았지만 그 사람들이 더 좋아하고 더 잘하기 때문에 떠나는 사람은 드물었던 것 같다. 


요즘 학생들에게는 초등학교에서부터 잘하는 것을 찾기 위한 검사를 계속하기 때문에 우리 때보다는 상대적으로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기가 쉬워지긴 했지만 여전히 쉽지 않은 영역이긴 하다.


어떤 진로 전문가는 수 년 동안 이 분야의 일을 하면서 수 많은 검사를 해왔지만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딱 맞는 직업을 찾아주는 검사는 아직 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 말이 맞을 것이다. 그 만큼 사람은 신비한 존재다. 사람이 만들어 놓은 검사지 하나로 파악될 존재가 아니란 뜻이다.


좋아하는 일을 흥미라고 한다. 그리고 잘하는 일은 자신이 가진 재능이나 능력을 말하고 그 두 가지 즉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의 교집합에 해당하는 것이 적성이다. 따라서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야 바른 진로로 나가는 셈이 된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해서 찾아진 적성이 자신의 가치관과 성격에 맞아야 한다. 자신의 흥미, 능력, 가치관, 성격까지 맞는 일을 찾는 여정이 쉬울리 없다. 


그리고 이런 흥미, 적성, 가치관, 성격은 자신이 자라는 동안 둘러싼 환경과 경험, 학습 정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꾸준히 진로를 탐색해야하는 것이다. 이러니 진로를 찾는 일이 단순히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 적성, 가치관, 성격, 환경, 경험, 학습을 이 모든 것을 통틀어 한꺼번에 넣고 종합해서 끄집어 낸다면  '좋아하면서 잘하는 일'로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진로를 찾는 일은 좋아하면서 잘하는 일을 찾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일을 어떻게 찾아야 할까? 개발되어 있는 각종 검사를 해보면 정답이 나올까? 


앞서 말한 것처럼 정답을 찾아주는 검사는 없지만 마음 만 먹으면 이런 검사를 쉽게 할 수 있다. 학교에서는 물론이고 정부가 운영하는 워크넷에서도 손쉽게 무료로 이런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특히 대부분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진로탐색을 위한 각종 검사를 무료로 진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장학금과도 연계해 놓고 학생들의 참여를 권장하고 있다.


우선은 이런 검사를 통해 자신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결과를 토대로 조금씩 그 결과에서 나온 진로방향을 탐색해 보면서 자신의 진로를 좁혀가야 한다. 


대학생들의 특권 중 하나가 자신 앞에 펼쳐져 있는 다양한 세계를 쉽게 경험해 볼 수 있는 시기라는 점이다. 조금씩 그 세계를 경험해보면서 그 방향을 좁혀 나가면 자신에게 맞는 그 세계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세상에 자신이 100%로 만족하는 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면 맞다. 100% 만족하는 일을 찾기 보다는 어느 정도 맞는 일이라고 생각되면 자신이 가진 100%의 열정을 투입해서 노력해 보는 것이 바른 방향이다. 그렇게 해서도 맞지 않을때 새로운 일을 해봐야 한다. .


"행복의 비밀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이다."

- 앤드류 매튜스 -


이 말은 생각보다 좋아하면서도 잘하는 일을 찾기가 쉽지 않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 좋아하는 일이면 최선을 다해서 그 일을 해볼 필요가 있고 그 과정에서 그 일이 좋아하면서도 잘하는 일이 되는 것이다.


세상에 좋아하면서도 잘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어떤 성공한 이들은 젊을때는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7:3으로 해서 일을 찾고, 나이가 들어서는 그 반대로 잘하는 것을 7, 좋아하는 부분을 3으로 해서 일을 찾는 것이 맞다고 한다. 그럴듯 해 보이지만 말장난으로 보인다.


분명한 것은 좋아하는 일을 해야 잘할 가능성이 높고, 잘하는 일을 해야 좋아질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둘 중 하나라도 맞다면 시작해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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