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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원희 Nov 15. 2017

흐름을 안다는 것은...

미래를 주도한다는 의미

진로와 비즈니스 흐름(트렌드)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비즈니스 트렌드를 안다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앞으로 어떤 업종이 뜰까?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기 때문에 보다 전망이 밝은 진로를 선택하는 과정의 하나가 된다.


1980년 후반에 직장 생활을 시작했던 현재 50대 중후반의 직장인들은 대부분 한번 쯤은 주식 광풍에 휩싸였을 것이다. 마침 일어난 벤처 붐으로 벤처 무늬가 들어간 기업이면 기업의 성장성이나 수익성과 같은 것은 따지지 않고 무조건 투자를 했고 상장도 하기 전에 몇 배씩 주식 가격이 오르던 시절이었다. 그땐 정말 아무 주식이나 사도 주가가 올랐다. 지금은 사라져 버린 곳곳의 증권회사 창구에서는 소문만 듣고 와서 사야할 종목도 모른채 그냥 "주식 ***원어치 주세요"라던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그런 호시절을 보냈지만 나를 비롯해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우리들 세대들이 모이면 가끔 하는 얘기들이 있다. "그때 그 주식만 갖고 있었더라도 000억대 부자가 되었을거야" 그 당시 소속된 기업에서 우리사주 형태로 제공한 주식으로 자연스레 주식시장에 뛰어든 대부분의 셀러리맨들이 하는 푸념이다. 그렇지만 실제로 그렇게 거부가 된 사람은 찾기 어렵다.

인터넷 자료


단기간에 어떤 회사의 주식이 오를지를 판단하는 일은 주식 전문가의 일이다. 개인이 주식투자하는 사람을 개미라고 부르는데 개미들이 하루 종일 주식 추이를 바라보며 연구를 하는 증권회사 전문가들이나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기관투자가를 이길 수는 없다.  개미들이 돈을 버는 경우는 운이 좋았거나 최고급 정보를 가질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10년, 20년 이상의 장기투자로 가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장기간에 되면 주식 투자 전문능력에 관한 것이 아니라 흐름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어떤 산업분야가 뜨게 될 지를 판단하고 그 산업분야를 이끄는 주식에 투자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도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가령 미래에는 3D프린터가 어지간한 물건들은 다 생산할 수 있을 것이고 무인자동차로 진입하는 것도 시간의 문제이지 분명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분야의 좋은 주식에 투자해 두면 10년 20년 뒤에는 분명히 큰 가치로 돌아올 것이라는데 의문을 가질 사람을 별로 없을 것이다.(그렇지만 행동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다. 여윳돈이 있어야 하고 장기간 동안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진로가 그렇다. 단기간이 아니라 10년 이상의 장기간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진로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비즈니스 트렌드를 파악하고 장래에 유망한 분야로 진로를 확정할 수 있어야 한다. .


실제 같이 직장생활을 했던 후배들 중에는 이런 흐름을 알아 대박을 터뜨린 사람들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30여년 전 인터넷이 막 도입되기 시작할 때이다. 이때 몇 몇 직원은 지금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고 파는 세상이 올 것 같다며 회사 내에 소사장제도를 이용하여 사업을 하겠다고 했다. 대부분 당시 직장인들은 자신의 업무에 집중하느라 세상의 흐름에 뒤따라 가기도 바빴으나 이런 직원들은 앞으로의 흐름을 알고 인터넷 상거래 사업을 시작했고 그것이 지금의 인터파크 그룹을 일구게 되었다.

인터넷자료


또 직장 내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한 후배는 앞으로 인터넷 상거래가 활성화되면 사이버 상에서 지불 결제가 이루어질 것이므로 인터넷 상에서 결제를 처리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며 독립해 나갔다. 그것이 사이버패스란 회사가 되고 이 회사를 주도했던 후배는 회사를 처분하고 엄청난 자산가가 되어 모대학 교수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이들은 흐름을 먼저 알고 행동으로 옮겨 미래의 비즈니스를 창조한 사람들인 것이다.


1년 미만의 트렌드는 유행이라고 할 수 있고, 3년 정도 되면 마이크로 트렌드, 10년 쯤 되면 메가 트랜드 그리고 그 트렌드가 30년 쯤 지속하면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런 트렌드를 아는 것은 사업의 성공에 직결되는데 가령, IMF와 함께 직장에서 나온 수 많은 퇴직자들로 인해 급성장하게 된 프렌차이즈 비즈니스는 그 주기가 3년 쯤인 마이크로 트렌드에 해당 하는 것 같다. 그런 트렌드를 고려한다면 프렌차이즈 사업은 3년 단위로 바꿔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러한 비즈니스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 다양한 분야의 정보에 밝아야 한다. 직업전문가나 미래학자의 조언이나 책도 큰 도움이 되겠지만 스스로  경영과 경제에 관한 기본 지식을 습득하고 있어야 하며, 신문과 정기적으로 발간되는 잡지를 구독하고(온오프라인 활용), 자신관심을 갖는 분야에 대한 정기적인 업데이트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처럼 스스로 미래를 예측하고 산업의 부침을 판단하는 것은 여러 분야의 공부가 필요할 뿐 아니라 늘 최신의 정보를 워칭하고 있어야 하는 어려운 일이다. 트렌드 전문가가 제시한 트렌드를 형성하는 요인으로 든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1. 인구통계 변화

2. 사회문화적 변화

3. 정치적 이슈

4. 소비자의 진화

5. 경제 경영 화두

6. 환경적 이슈

7. 신기술과 신제품 동향

8. 유명 미디어 이슈

9. 경제연구소 리포트

10. 트렌드 관련 서적

11. 트렌드 관련 웹사이트, 블로그


앨빈토플러, 인터넷자료


이러한 각 분야에서 나오는 이슈들이 융합되어 트렌드를 형성한다. 이러한 정보를 갖더라도 늘 문제의식을 가지고 그 자료를 파악할 수 있어야 트렌드가 보이기 시작한다.


가령, 우리나라 노령인구는 늘고 출산율이 주는 그래프를 보고 미래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낼 수 있어야 하며, 지구 온난화 기사를 보고도 미래에 어떤 분야가 뜰 것이며 직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생각해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피터드러커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을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 말은 트렌드를 알게 되면 트렌드에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앞에서 예를 든 후배들 처럼 트렌드를 주도하게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지금 잘나가는 분야가 어느 새 없어질 지 모르는 속도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렇더라도 노력하면 그 속에서도 흐름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의 조언도 듣고 관련 정보도 활용하여 미래가 유망한 분야의 진로를 찾아보자. 노력한 만큼 트렌드를 주도하며 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유망한 분야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긴 하지만, 이런 생각도 해볼 필요가 있다.

나의 경험에 따르면, 모든 사람이 유망하다고 하는 분야에는 자리도 많지만 경쟁도 치열하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부각되지는 않지만, 미래에도 여전히 자리의 한 구석을 지키고 있는 직무, 일자리가 그야말로 좋은 일자리라 생각하게 된다. 마케팅 논리로 말하면 니치마켓이다. 미래의 트렌드를 파악하되 여기까지 생각하고 진로를 결정하면 금상첨화라 하겠다.


트렌드코리아 2014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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