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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원희 Jan 27. 2018

좋은 성격이 있나요?

없다...

수업 중에 어떤 학생의 이런 피드백이 있었다.


"인생을 너무 외향적인것에 맞추려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격수업중에 분명 성격에 정답은 없다고 하셨는데 계속 수업을 듣다보면 내향이 아니라 외향만이 정답임을 강조하는 것 같다. 물론 원만한 대인관계를 위해선 외향적인 성격이 이점이 많은건 사실이다. 하지만 밥을 혼자 먹지 말고 동아리를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등 조금 불편한 부분이 있었다. 밥을 혼자 먹으면 어떻고 동아리를 안들거나 한두 개만 들면 어떤가  밥을 같이 먹기 위해 시간을 억지로 짜고 어색한 분위기에서 먹는 것 보단 혼자 편한게 나을 수도 있고 시간적 여건이나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가진 사람이 무리해서 동아리를 들면 스케쥴관리가 어렵거나 외려 동아리원과 친해지지 못할 수도 있다. 어떻게 해서든 친해질 사람은 친해지는데 오늘 수업은 여러모로 비판적인 수용을 하게 됐던 것 같다."


'인맥과 아부'란 제목의 수업을 듣고 어떤 학생이 보낸 피드백이다. 인맥을 넓히기 위해서 대학기간 동안 점심도 같이하고 동아리도 많이 들면 좋겠다고 했던 수업에 대해 불편했던 점을 지적한 것이다.


성격에는 좋은 성격과 나쁜 성격이란게 없다고 한다.

서로 다를 뿐이지 선악의 성격은 없다는 말이다.


무슨 측정이든지 측정은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성격검사 할 때도 마찬가지로 뭔가 좋은  성격과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생긴다. 그래서 성격 검사를 하기 전에 손깍지나 팔장을 껴보라고 한다. 그렇게 하면 오른 엄지 또는 왼쪽 엄지나 오른쪽 팔이나 왼쪽 팔 중에 하나가 위로 올라갈 것이다. 이 상태에서 반대쪽으로 해보라고 한다. 그리고 어떠냐고 묻는다. 어색할 것이다. 왜냐하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성격도 마찬가지란 거다. 성격에 좋은 성격 나쁜 성격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느 쪽에 더 익숙한 것인지를 표기하면 되니 편안하게 체크를 하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 좋은 성격은 없는 걸까?


성격이 좋다거나 나쁘다고 할 때는 대인관계에서의 이야기다. 대인관계가 전혀 일어나지 않는 사람이라면 성격이 문제가 될 수 없다.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산다고 가정해 보라. 그가 어떤 성격이든 무슨 상관이겠는가?


대표적인 성격검사에는 MBTI 가 있다. M과 B는 이 지표를 개발한 사람 이사벨 마이어스와 피터 브릭스의 이름을 딴 것이고 T는 Type, I는 Indicator를 말한다. MBTI는 유명한 심리학자 칼 융의 이론을 바탕으로  마이어스와 브릭스 녀자가 개발한 성격유형 지표란 의미다. MBTI는 우리들의 성격을 4가지 선호경향에 따라 16가지로 분류한다.


인터넷 검색 자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외향형과 내향향 구분 이외도 정보 인식 방법에 다르는 감각형과 직관형, 의사결정 방식에 의한 사고형과 감정형 그리고 생활방식에 따라 판단형과 인식형으로 나뉜다. 이렇게 4가지의 서로 반대되는 경향 가운데 어떤 쪽을 더 선호하는지를 파악해서 4X4로 16가지로 분류하게 된다. 16가지로 나눴지만 그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외향적인 성격이 분명하게 나타나는 사람도 있지만, 내외향형 성격이 섞여서 나타나는 사람도 있는 것 처럼 선호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마치 사상 의학에서 태양, 태음, 소양, 소음으로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지만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는 것과 같은 원리다.


그러면, 대인관계에서 외향형이 좋을까, 내향형이 좋을까? 흔히 우리들이 외향형과 내향형을 설명할 때 외향형은 적극적이고 내향혁은 소극적이라 말하는 것은 틀린 것이 된다. 왜냐하면 내향형은 외적으로에너지를 사용할 때는 소극적이 되지만 내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할 때는 적극적으로 바뀐다. 반면 외향적인 사람은 내적 방향으로 에너지를 쓰는 일에는 소극적이 되므로 양쪽 모두 에너지방향에 따라 적극적이기도 하고 소극적이기도 하다는 의미다. 그 말이 자연스럽게 들린 것은 은연 중에 외향적인 사람의 성격이 좋은 성격이라는 생각이 깔려있어 나온 생각으로 볼 수 있다.


인터넷 검색 자료


외향형은 여러 사람을 만나고 폭넓은 관계를 형성하는데 유리하지만 내향형은 혼자 조용히 있을때 에너지가 충전되기 때문에 소수의 사람들과 밀접한 관계를 잘 형성할 수 있다. 어느 쪽이 좋은 대인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까? 전자는 넓고 얕은 관계형성에 유리하고 후자는 좁고 깊은 관계 형성에 유리하다. 사회에서는 두 가지 유형의 대인관계가 모두 필요하다. 그래서 서로 약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동차 세일즈맨이나 보험 외판원이라면 외향형이 아무래도 유리할 것이다. 반면, 좀 더 진지한 만남이 요구되는 직종에서는 내향형이 유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성격으로 인해 대인관계에 유리한 부분은 없는 것이 맞다. 하지만 대인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일단 서로 교류가 일어나야 가능하므로 교류 자체를 거부해 버리면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교류가 일어나기 위한 최소한의 행동으로 함께 식사하기, 동아리 활동 등이 필요한 것이다. 이것은 대인관계 이전에 바람직한 사회인으로 되어가는 과정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겠다.


태어난 성격이 바뀌어지기는 힘들 것이지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 노력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현재 측정되는 성격이 과연 나의 성격이 맞나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살아 오면서 바뀌어온 성격이 나타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지금 MBTI결과를 보면 나는 완전히 외향적인 것으로 나오지만 본래 나는 내향적인 성격이 강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성격유형은 성격類형을 성격流형으로 표현할 만 하다. 성격이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아내의 경우는 자신의 성격을 찾는데 3년이나 걸렸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찾아내는 성격도 중요하지만 대인관계를 할 때는 현재 성격을 바탕으로 상대방의 성격을 고려하면서 자신의 행동을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그렇더라도 진로를 선택할 때는 자신의 본래 성격을 찾아서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본래 내향형의 사람이 외향형의 성격으로 바뀌었다 하더라도 원래의 성격은 남아 있기 때문에 외판원과 같은 세일즈 직업을 선택해서는 만족도도 떨어지성과도 나기 힘들다. 그래서 진로를 위해서는 자신의 본래 성격을 찾아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인터넷 검색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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