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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원희 Feb 09. 2019

2시간짜리 대영박물관 관람

시체 본 기억만 남다

점심 식사 후에 대영박물관으로 갔다.


대영박물관, 프랑스 루브루와 로마의 바티칸 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이라는 곳이다. 전 세계 역사 문물과 민속 예술품 800만 품을 소장하고 있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박물관이다. 이런 박물관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3, 4일이 소요된다는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고작 2시간이다. 


30년 전에 방문했을때 같이 출장 갔던 친구와 뛰다시피 하면서 둘러봤던 대영박물관. 이번에는 제대로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열심히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따라 다녔지만 지난 번 처럼 이집트의 미이라를 본 기억만 강하게 남아있다.

대영박물관 - 인터넷이미지

대영박물관은 엄격히 말하면 영국 박물관으로 보기 힘들다. 왜냐하면 그들이 제국주의 시절 전 세계에서 가져온 유물, 전리품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박물관 구성도 이집트, 그리스관, 로마, 아프리카, 동아시아관과 같은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아시아관에는 한국을 소개한 한국관도 있었다. 한국관에 있는 유물이나 도자기는 한국을 소개하기 위해 한국의 협조로 만들어진 것이니 흥분(?)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한국관에 있는 불상-인터넷이미지

무엇보다 이집트의 미이라를 다시 본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미이라를 만든 것은 고대 이집트 영혼불멸사상에서 사람이 죽더라도 시신에 혼이 깃들기 때문에 시신을 보존하는 것이 내세에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사막의 건조한 기후로 인해 썩지 않고 원형 그대로 모습을 간직한 미이라에서부터 우리들이 흔히 책에서 보는 미이라로 발전해 왔는데 신분에 따라서 그 치장 정도가 달랐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시대에 따라 그 모습도 달라져 왔다고 한다. 어찌보면 섬뜩한 것들이어야 하는 것들인데도 하나의 유물로 인식하며 지나치는 우리들의 모습이 조금은 생경하면서도 지금도 유리 속에 들어 있는 시체를 보면서 영원한 안식에 잠들지 못하는 어떤 분의 선조였을 그 분이 안됐다는 생각도 들었다.

미이라


로제타석

인류문명사에서 가장 가치 있는 유물중 하나인데, 17세기 나폴레옹 군대가 이집트 하류에서 발견했다는 돌인데, 이 돌이 유명한 이유는 이 돌에 새겨진 문자가 이집트 고대 상형문자, 이집트문자, 그리스문자가 같이 새겨져 있어 이집트 문자를 그리스 문자와 연관시켜 해석할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라 한다.

모아이상

칠레 이스터 섬에서 가져왔다는 모아이상.  이스터섬은 태평남 동남쪽에 위치한 아주 작은 화산섬인데 그 부족의 세를 과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설이 있다 한다.

람세스2세 석상

람세스 2세는 고대 이집트 제 19왕조 제 3대 파라오(기원전 1279-1213)로 이집트에서 2번째로 재임기간이 오래된 왕으로 백성들의 평판이 좋았던 왕이라 한다. 국가의 번영을 이룬 유능한 행정가이며 방대한 건설사업과 곳곳에 자신의 조각상을 만든 왕으로 유명하다.

라마수석상

라마수석상은 메소포다미아 강대국이었던 앗시리아의 수호신으로 문지기 역할을 했는데 얼굴은 당시에 왕의 얼굴로 몸통은 황소로 만들어졌다.


파르테논 신전과 조작물들

그리스관으로 가면 파르테논 신전이 나온다. 그리고는 방대한 면적에 어마 어마한 조각물들이 비치되어 있는데 이것들이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에서 뜯어온 것이라 한다. 일전에 그리스에서 기둥 밖에 남아있지 않은 파르테논을 관람한 적이 있는데 알맹이는 모두 이 곳에 있었던 것이다. 영국 내부에서도 반환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유물 보존기술이나 보존 환경 관점에서 반환을 거부했다고 한다. 

조각물을 관람하다보면 목이 없는 것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이전에 오스만 제국이 로마를 침략했을때 신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잘라버려 그렇다고 한다. 동남아 국가를 방문해도 이런 형태의 조각물을 볼 수 있는데 같은 이유로 보면 될 것 같다.

아프로디테(비너스)

아래 조각물은 누워있는 아프로디테, 즉 비너스다. 아프로디테는 제우스의 딸로 로마시대의 비너스와 동일시된다. 대리석 조각물인데도 불구하고 옷감을 표현한 디테일이 놀랍다. 마치 바람이 불면 날아갈 것 같다.


대영박물관 관람을 끝내고 프랑스 파리로 이동하기 위해 우리의 KTX의 모델인 TGV로 운영하는 유로스타를 타러 갔다. 유로스타는 런던과 파리, 런던과 브뤼셀 3국을 연결하는 시속 300키로의 특급열차이다. 영국과 프랑스는 같은 유럽연합 국가이기는 하지만 국가간 이동이어서 출입국 절차가 이루어지도록 되어 있었다. 같은 장소에서 출입국이 동시에 일어나는 경험은 처음이라 신기했다. 영국의 도버해협 건너 선진국 간의 이동하는 열차를 타본 소감은 기대이하다. 우선, 된다던 와이파이가 되지 않았고 열차의 승차감을 비롯해 시설이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열차서비스보다 못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3시간 남짓 이동하는 동안 함께 여행하는 동료들이 더 친해지게 되었다.


이번에 함께 여행하는 식구는 23명이다.

10일 이상 함께 여행하는 일행들은 여행에서 어마 어마한 변수중 하나라 생각한다. 다행히 이번에도 좋은 동반자를 만나 서로에게 즐겁고 도움이 되는 여행하게 되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대학 선배부부, 그리고 친구부부끼리 온 창원 2부부 이렇게 해서 나처럼 부부여행 온 분이 4쌍으로 8명, 아들 둘과 온 40대부부와 딸 둘 가진 40대부부 8명, 대학교2년 친구들 4명, 대학 다니는 딸과 여행온 2명, 30대 미스 1명해서 23명이다. 그리고 이민아라는 이름을 가진 가이드인데, 가이드는 키가 큰 아주 이쁘고(본인주장임) 말을 빨리하는 분이었는데, 인상적으로 남은 것은 버스에서 잠을 자기 때문에 쉬라 해놓고선 계속 말했던 일과 서둘지 말라고 하고서는 본인이 제일 많이 서둔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 아닌었던가 한다.

일행들과 즐거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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