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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원희 Feb 10. 2019

딱, 1시간 루브르 박물관

그리고 쇼핑 1시간...

정말 소박한(?) 아침식사를 하고 파리 여행을 시작했다. 

파리에서 묵은 호텔은 호텔 형식만 갖췄지 여러모로 불편했다. 욕실, 공간, 난방과 식사까지 ... 우리나라 여인숙에서 자고 우유도 없는 빵 몇 조각에 커피로 때우고 나선 셈이다. 그래도 다행한 점은 이 쪽으로 오면 빵이 맛있다. 그래서 늘 과식하게 되는데 여긴 빵 크기도 정해져 있어 그럴 염려도 없었다. 그래도 적게 먹는 것이 몸은 편하다고 위로하며 파리 시내로 들어갔다.


그런데, 전날 밤 역을 통해 들어오면서 느꼈던 느낌이 아니었다. 유로스타 파리 동역 주변엔 우리 나라 대도시 역주변과 같이 네온사인 불빛 아래 걸인들 그리고 악취 등으로 전형적인 도시 분위기를 느꼈다면 아침에 맞는 파리는 그렇지 않았다. 새로 탄생한 도시 느낌이었다. 고풍스럽고 품격있는 옛모습을 간직한 건물들이 가지런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첫 여행지인 루브루 박물관으로 가는 길은 많이 막혔다. 길을 뚫고 도착하니 현지 가이드 한 분이 기다리고 있었다. 연약한 몸매에 또렷한 목소리를 가진  40대쯤 되어 보이는 여성이었다. 


예약된 시간을 기다리기 위해 광장에 들어서니 건축가 아엠페이(I am pay로 생각하면 잘 외워짐 ㅋ)가 설계했다는 유리 삼각피라미드가 대 궁전 앞에 펼쳐져 있었다. 여기서 멀리 보이는 작은 개선문형태를 포함하여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고 관람을 시작했다. 

루브르는 원래 궁전이었으나 루이 14세가 베르사이유로 옮김에 따라 폐궁하고 18세기 들어서 박물관으로 만드는 움직임 속에 중요한 예술작품들을 사들였는데, 1973년에 혁명정부가 대 전시장에 국립중앙미술관을 설치하여 공개했다고 한다.


루브르 박물관도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이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그림을 소장한 미술관 중 하나다. 그래서 루브르는 세계 3대 박물관이기도 하지만 세계 3대 미술관에 포함되기도 하는 것 같다. 세계 3대 미술관에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스페인의 프라도, 러시아 에르미타쥬, 프랑스 루브르 등이 거명되곤 한다.(중요한 건 아닌데, 우리나라 사람이 워낙 등수를 좋아해서 한번 살펴봄.)


루브르에서 전체 박물관에 대한 설명을 듣고 넓은 복도와 같은 곳을 지났는데 그곳이 바로 해자였다며 과거에는 이곳이 물로 차 있어 적의 칩입을 막기 위한 궁전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관람객틈을 타서 급히 이동하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림(가이드가) 위주로 관람하는 동안 머리와 사진에 남은 몇 몇 그림을 되새겨 보면 이렇다.


맨 먼저 만난 유물은 거대한 스핑크스였다. 루브르 이집트 문명의 상징적인 유물로 얼굴은 왕의 얼굴을 몸은 사자의 몸을 가지고 있는데, 신전의 수호신의 역할을 했다. 스핑크스는 그리스어로 괴물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한다.


그리고 다양한 그리스 시대 조각물을 지나쳤다. 가끔 설명을 들었지만 남는 것은 없다. 왼쪽에 우리와 함께 했던 가이드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전형적인 토르소 조각을 만났다. 몸통만 있지만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로마인들이 비너스를 아포르디테로 이름 붙이고 있는 조각인데 직선은 하나도 없는 부드러운 곡선의 연속이다. 등 위의 작은 손자국은 엄마 등에 매달린 아들 큐피드(에로스)의 손자국이라 한다.

드디어 말로만 듣던 밀로의 비너스가 나타났다. 1820년 밀로스 섬에서 발굴되어 밀로의 비너스라 하는데 왼쪽 다리가 약간 더 긴 형태는 기원전 당시 유행하던 스타일이라 하며 키도 2미터 가까이 된다. 인체의 완벽한 비율을 표현한 것으로 유명한데 키가 2미터가 되어야 하니 현실적이지는 못하다 할 수 있겠다. 약간 남은 오른 팔에 비해서 오른 팔은 남아있지 않은데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팔을 복원할 수 있지만 그랬을 경우 신비감이 떨어지므로 관람자의 상상에 맡겨 두는 것이고 한다(?) 암튼, 고대 그리스 작품 중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라 한다.


또, 하나의 익숙한 걸작품인 사모트라케의 니케가 나타났다. 기원전 190년 경에 제작되었다는 이 여신상은 에게해 사모트라케라는 섬에서 발견되었다 이름이 붙여졌으며 배위에 내려 앉는 역동적인 모습이다. 니케는 '날개 달린 승리의 여신'이라는 의미인데, 미국식으로는 NIKE 나이키다. 나이키의 상표 디자인이 여기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굴속의 성모라는 다빈치의 작품으로 중간 성모마리아이고 왼쪽은 세례자 요한, 오른 쪽은 천사가 예수를 안고 있는 삼각형 구도의 그림이다. 이 그림은 흐리게 표현하는 스푸마토 기법으로 유명하다 한다. 중세 이전의 그림을 보면 밑그림 선의 윤곽이 분명한데 이것을 흐리게 해서 자연스럽게 나타내는 방식인데 모자리자가 대표적인 스푸마토 기법을 사용한 그림이다.

드디어 모나리자가 멀리 나타났다.

모나리자를 처음 마주하면 지금까지 만난 그림이나 조각품에 비해 아주 작은 그림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모나리자는 레오나르드 다빈치의 작품으로 신비한 미소를 가진 아름다운 여성이 시골 풍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인데 누가 모델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고 한다. 다빈치는 이 작품을 특별히 사랑하여 프랑스 국왕 프랑스와1세에게 판매할 때까지만 해도 언제가 가지고 다녔다고 한다. 모자리자 주변에는 관람객이 넘쳐 기념 사진을 멀리서 남길 수밖에 없었다.


포로, 일명 죽어가는 노예라는 제목의 미켈란젤로 작품이다. 이 노예상은 율리시스 2세가 묘비 아래 설치하려고 만들어졌는데, 오른쪽 노예는 졸리는 모습, 왼쪽 노예는 반항해 보지만 실패하거 마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큐피트의 키스로 소생된 프시케

안토니오 카노바의 작품으로 치명적인 잠에 빠진 프시케를 큐피트가 사랑으의 키스로 깨우는 장면을 표현하고 있다.

또 하나의 유명한 작품인 나폴레옹의 대관식은 현재 폐쇄된 벽면에 걸린 조그만 그림을 보며 그림 내용을 소개해 주었다. 이 그림은 당시 궁정화가였던 다비드의 그림인데 유럽을 평정한 나폴레옹이 황제관을 받기 위해 자신이 로마에 가지 않고 교황을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초청하여 대관식을 치르고 있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교황은 직접 그 장소에 가더라도 나폴레옹이 무릅을 꿇는 모습을 원했지만 실제로는 나폴레옹이 교황의 관을 받어 선 채 스스로 관을 썼다고 한다. 이 그림은 나폴레옹이 조세핀에게 왕관을 씌어주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 그림에서는 실제 대관식때는 6살 연상의 조세핀의 결혼식부터 반대해 온 어머니가 참석하지 않았지만 화가 다비드는 윗쪽 내려보고 있는 모습에 어머니를 포함시키고 있다. 

[인터넷그림]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들라쿠루아 작품으로 공화국을 세우려는 민중들이 일으킨 1870년 7월 혁명을 소재로 한 그림이다. 역시 삼각형구도의 그림이며 삼색기가 선명하다. 여성 옆 총을 들고 있는 사람이 들라쿠루아 자신의 얼굴이라고한다. 이처럼 당시 화가들은 그림 속에 자신의 얼굴을 집어 넣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대체로는 그 그림을 그리도록 지원한 스폰서의 얼굴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림 속의 여성은 이상형 여성으로 마리안느이며 자유의 여신상 모델이 되었다고 한다.


메두사의 뗏목은 들라크루아와 함께 대표적인 낭만주의 화가인 제리코의 작품이다.  낭만주의는 슬픔을 표현한다. 현실과 이상의 차이에서 한계를 느낀 사람들의 모습이 화풍에도 반영된 것이 낭만주의 경향이라 하는데, 이들은 자연, 인간의 내면 그리고 예술 그 자체를 표현한다. 배경은 실제 세네갈 해안에서 범선 메두사가 난파되어 150명이 하나의 뗏목을 타야 했고, 바다에서 12일간 버티다 15명만 구출되었던 사건을 묘사했다. 피라미드형 구도로 그려진 이 그림 속에는 영웅이 없고 모든 사람에게 일어나는 인간의 비극을 그렸다. 이 그림으로 낭만주의가 탄생하였다.고 한다. 

[인터넷 사진]


가나의 결혼식(Les Noces de Cana)은 파올로 베로네즈란 사람의 작품(1563)인데 루브르에 전시된 작품중 가장 큰 작품(약 10미터)이라 한다. 그림은 성경에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지자 기적을 행하여 포도주를 채우는 장면을 그린 그림인데 실제로 가나의 혼인잔치는 이렇게 화려하지 않았다고 한다. 화가가 베네치아 출신 화가다운 표현이란 해석과 귀족들의 화려함 속에 허영을 보여주려 했다는 해석이 있다. 분명 이 그림을 보고 지나쳤는데 남은 사진이 없어 인터넷 사진으로 대신하였다. 

[인터넷 사진]


그리고 우리 일정 속에는 들어 있지 않았지만 서비스(?)로 루이 14세 궁전을 잠시 들러 소개해 주었다. 루이 14세는 '짐이 곧 국가다'라고 했던 태양왕 절대 군주시대를 구가했던 프랑스 왕이다. 황금빛으로 치장된 궁전 천정 벽에 다양한 성화가 새겨져 있었고 중간에는 전시물이 있었는데 그 중 백미는 어마한 크기의 다이아몬드와 왕관이었다. 이 다이아몬드는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왕관에 붙어 있던 실제 다이아몬드인데, 루이 16세, 샤를 10세 등 다른 대관식마다 계속 사용했따고 한다. 그리고 몇 몇 황제들의 초상화가 생각나는데 프랑스 국민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다는 앙리4세와 프랑스와1세의 초상화가 카메라에 남아있다.

프랑스에는 큰 미술관이 3곳에 있다.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그리고 퐁피두 미술관인데 루브르 박물관에서는 그리스 로마에서 중세와 르네상스까지 작품위주로 볼 수 있다면 우리들에게 좀 더 친숙한 밀레 마네 모네 세잔 고호 고갱과 같은 인상주의와 사실주우, 상징주의 작품을 보기 위해서는 루브르 박물관 건너편에 있는 오르세 미술관(1814년부터 1914년 작품 소장)에 가야 한다. 그리고 퐁피두 미술관에서는 현대 미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여행 상품 고려시 꼭 확인 하세요^^)

[오르세 미술관 작품들]


브랭땅백화점

브랭땅 백화점은 루브르 박물관 내부에 지점을 두고 있었다. 그야말로 세계 유명 브래드를 모아놓은 장소였다. 우리는 잠시 구경하다 카페에 들러 답답한 실내 온도 때문에 덥혀진 몸과 마음을 식히는 시간으로 삼았다. 루브르 박물관 관람 1시간에 백화점 쇼핑 40분이었던가? 이게 패키지의 한계라 생각하면서 상황을 즐기려 애썼다.

이어서 현지식을 체험하는 시간이었는데 전식으로 에스카르고라는 달팽이요리가 나왔다. 처음 먹어보지만 큰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본식에는 소고기 스테이크가 얇은 형태 굵은 당근과 감자와 함께  나왔고 마지막에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저녁 식사 때도 느꼈지만 식당이 매우 협소하고 화장실도 매우 좁은 것이 이곳 식당들의 특징이었다. 이곳의 높은 물가와도 연관이 있겠지만 패키지 여행 특성상 예산 문제와 무관치 않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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