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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원희 Mar 01. 2020

과부 공동체 아쉬람

신이 진리인줄 알았는데, 진리가 신이었다...


한 편의 영화는 현재를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인도영화 "아쉬람"도 그렇다.




1938년, 8살에 남편 얼굴도 못보고 과부가 된채 아쉬람이는 곳에 버려진다.

아쉬람은 과부들만 모여서 평생 죄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곳이다.

그들은 재혼을 생각하는 것 자체가 신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고 믿으며 구걸을 하면서 평생을 살아간다.

외부 사람들은 그들을 손가락질을 하며 접촉하는 것도 꺼린다.

그리고 브라만 계급의 남자들은 이들을 마음대로 유린할 수 있다. 그렇게 하는 것을 그 여인들에게는 영광일 것이라며....


지금 이런 얘기를 들으면 어떨까?  옛날 얘기니까 그렇지 말도 안된다고 할 수도 있겠다.

당시 간디는 불가촉천민(길거리청소, 화장실청소, 머슴 등 법적으로 격리되던 계급)도 신의 자녀라고 하고, 과부도 결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외쳤다. 이런 간디를 당시 기득보수층들과 아쉬람에 적응해 살아가는 늙은 여인들은 땡중이고 미친놈이라 한다.

그런 간디는 나중에 힌두교의 광신자들에 의해 암살된다.


이 영화를 보면 우리의 현실이 오버랩되었다.

아쉬람 늙은 여인들의 간디를 향한 저주는 정말 자신을 위하는 사람이 누군지 모르고 잘못된 언론에 의해 반대 방향으로 손가락질을 해대는 몇몇 소수자들의 모습이다.  그리고, 사람이 무엇보다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기득권자와 기득권이 되어버린 종교세력에 의해 자꾸 과거로 회귀하려 한다. 여성과 가난한 사람이 무시 당하고 정부의 생각에 반발하면 고문당했던 과거 세상으로...


간디의 죽음은 노무현과 노회찬의 죽음을 연상케 한다.


영화의 몇몇 문장이 뇌리에 남는다.

"신이 진리라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진리가 신이었습니다(간디)"

"종교는 명목일 뿐 결국 돈입니다."


2001년 현재 무료 3400만의 과부들이 힌두교의 종교 속에 짓눌려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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