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원희 Aug 06. 2016

퇴임 4대 준비물

사실은 지금부터 가져야 할 준비물



누구나 퇴임을 맞는다. 조금 더 늦게 퇴임을 맞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 60대를 전후해서 퇴임을 맞게 된다. 퇴임을 맞게 되면 퇴임 전 생활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 놓이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새로운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새로운 환경 속에서 방황하기도 하고 힘들어 하기도 한다.


퇴임 환경에서 가장 힘든 상황을 맞게 되는 직업 중 하나가 군인이 아닐까 싶다. 과거 어떤 분에게 듣기로는 장군에서 전역한 분이 사회에 나와서 특히 힘들었다는 얘기를 하면서 간단한 문서작성은 말할 것도 없고 운전에서부터 식당예약, 금융처리 등 사회생활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일을 과거 군대 당번병이나 다른 사람의 힘을 빌다가 사회 나와서 적응하는 것이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더 힘든 것 중 하나는 명령 하나면 모든 것이 기계처럼 움직여지는 세상에서 자신의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을 뿐 아니라 자신이 직접 다해야 하는 세상 속에서 적지 않은 혼란에 직면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군대에서 고급장교 생활을 하다가 전역한 어떤 분이 이야기다.


군인들은 계급정년이란 것이 있어 특정 계급에서 승진하지 못하면 근무할 수 있는 나이가 제한되어 그 나이까지만 근무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그 분도 스타진급에 누락되는 시점부터 거의 5년 여 마지막 근무를 하는 동안 퇴임 후에 대한 준비를 하면서 맨 처음 한 일이 퇴임관련 서적을 모두 읽어보는 일이라고 했다. 그래서 접한 7 권의 책에서 나오는 공통적인 4가지 키워드를 얘기하면서 퇴임 준비를 해왔다고 한다.



그 분이 7권의 책에서 뽑아낸 첫 번째 키워드는 '건강'이다. 건강이야 나이에 관계없이 다 중요한 것이겠지만 퇴임시점이라면 무엇보다 중요한 얘기가 될 것이다. 건강여부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젊은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그 중요성은 덜할지 모르지만 젊은 시절의 활력적인 삶을 위해서도 또한 미래에 생길 건강상의 큰고장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그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

                                                                            


두번 째로 말한 키워드는 친구다.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관계'다. 좋은 관계의 아내와 친구, 친척 그리고 이웃을 갖는다는 것은 무엇보다 소중하다. 최근 나오는 행복이나 수명에 관한 대학연구나 각종 출간물을 서적들을 보면 풍성한 관계는 행복과 장수 비결의 가장 중요한 요건이다. 그렇지만 좋지 않은 관계는 그 반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늘려가는 일은 퇴임 후는 말할 것도 없고 현재 삶을 위해서도 정말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다.
                                                                            



                                                                            

그리고 세번째는 '취미'라고 했다. 재직시절에야 하루 하루 주어진 일에 충실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시간이 가버리지만, 퇴임후 주어진 하루 24시간을 아무 생각없이 매일 무료하게 보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며칠은 좋을 지 모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무기력해 질 것이다. 그래서 취미가 있어야 한다. 취미활동을 하다보면 새로운 목표가 생기도 삶에 활력도 생기게 된다. 또한 그 취미를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학습으로도 연결될 수도 있도 그 취미를 통한 관계도 더 풍성해 질 수 있다.




취미 또한 퇴임후 만의 키워드는 아니다. 바쁜 현직에서도 자신 만의 취미가 있다는 것은 메마른 현직생활에서 윤활유가 되고 현직 생활에서의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그 분은 5년 전부터 플룻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제는 연주 가능한 100곡 리스트가 있다며, 자신의 딸이 결혼하는 날 연주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말한 키워드는 '봉사'였다. 봉사활동은 나눔활동이다.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활동이다. 우리는 댓가 없이 나눔활동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나눔활동 뒤에 더해지는 행복감과 풍성함을 느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정신적으로도 끊임없이 성장해야 하고 그 성장을 더 가속화 시켜주는 일은 나눔활동이다. 나누는 것은 나의 육체적, 물질적인 것은 줄어들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정신적인 부분은 더 커지고 더 풍성해진다. 그 결과 내 삶은 더욱 풍요로워지는 것이다.





나눔 활동 역시 퇴임후 활동이 아니라 평생 가져야할 키워드다. 나눔 활동은 충분히 가진후 여유로워질때 하는 활동이 아니라 힘들고 어렵고 부족할때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부족하고 힘들때 나눔활동을 함으로써 더 풍요롭고 여유로워짐을 누릴 수 있다. 그 분은 배워온 풀룻연주를 통해 투병으로 지친 분들이나 연주가 필요한 곳에 가서 봉사활동을 한다고 했다.



퇴임후 꼭 필요하다고 했던 네가지, 건강, 친구, 취미, 봉사는 지금 당장 가지고 실천해야할 키워드였다.




작가의 이전글 어설픈 농촌생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