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합리적인 욕심

모든 이로부터 사랑과 인정을 받을 수는 없다.

by 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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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최근에 한모임의 참석을 두고 고민에 빠진 적이 있다.


그 모임을 주관하는사람은 나에 대해 좋지 않는 감정을 갖고 있음을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원인은 모르지만 아마도 나의 어떤 태도가 그 사람을 불편하게 했을 것이다. 그 사람으로 인해 다른 사람과의 만남까지 포기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또한 어떤 오해가 있을 수도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모임을 나가기로 했다.


"나는 내가 아는 모든 사람에게서 사랑받고 인정 받아야 한다."


엘리스란 심리학자가 11가지 비합리적인 신념에서 제일 첫 번째로 언급한 인정의 욕구에 대한 비합리적인 신념이다. 주위 모든 사람들에게서 사랑받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모든 이로부터 인정받는 것은 달성하기 불가능한 일이므로 합리적인 사람은 타인의 관심과 소망을 인정받기 위해자기를 희생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서 사랑을 받을 수는 없다. 는 것을 확인하려면, 정치를 하는 사람의 지지도를 보면 된다.

아무리 지지율이 높은 지도자라 하더라도 70%이상의 지지율을 받기란 쉽지 않다. 설사 80%의 지지율을 받는다 할지라도 20%는 그 지도자를 어떤 이유에서건 싫어 한다. 100만 인구라 하더라도 무려 20만에 해당하는 사람이 그를 싫어하는 셈이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모든 사람으로부터 지지를 받겠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생각인지 알 수 있다.


그런데 개인적인 인간관계로 오면 그게 쉽지 않다.

정치현장은 불특정다수로부터 받는 선호도이지만, 뻔히 아는 지인관계로부터 나를 싫어한다는 느낌을 갖는다는 것은 유쾌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으로부터인정과 사랑을 받고 싶어하고 확인하려 한다.


그렇지만, 남이 나를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나의 영역이 아니란 것을 안다.

남이 나를 싫어하는것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 것이 오해에 의해 형성된 부분이 있을 수 있고 나 만의 생각일 수도 있기 때문에 확인 절차는 필요하다. 하지만, 어색한 관계에서 먼저 다가가 대화를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도 요즘 나는이런 어색한 관계를 깨려고 하는 편이다. 어려웠던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 물어보기도 하고, 싫어하는 듯한 사람에게도 억지도 약속을 잡아 만나서 풀어보려고도 한다. 이렇게 한 후에도 서먹한 관계가 유지되면 그 뿐이다. 그 일로 내가 스트레스는 받지는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잊어버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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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사람들간의 관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간적인 관계에서 발생하기 보다는 그 사람이 가진 지위나 권위에 의해 결정될 때가 있다. 다시 말해 내가 어느 정도 위치에 있을 때는 자연스럽던 관계가 내가 조직에서 내려와 자연인이 되었을때 그 사람의 관계가 불편해지는 경우가 있다. 그 때 가장 마음을 관리하기 쉽지 않다. 그 전까지의 그 사람과 만남은 나와의 이해관계 때문이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부분도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정도와 시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화려했던 현역시절을 마치고 조직에서 내려오게 되어 있고 그런 순간을 맞게 된다. 어쩌면 그 순간을 맞고 난 뒤에 이루어지는 만남이 진정한 상대와의 만남이 될지도 모른다.

그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그것이 나에 대한 비호감으로 다가오더라도 섭섭해 하거나 아파하지 말아야 한다. 어차피 사람은 모든 이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의 해법이 있다면,그냥 먼저 다가가고 먼저 베풀는 거다. 그리고 다른 기대를 말아야 한다. 그 다음 나를 판단하는 것은 그 사람의 영역이지 나의 영역은 아니다. 그 사람의 영역을 나의 영역으로 생각하는 순간 불행이 시작된다.

나를 사랑해주고 나를 아껴주는 사람에게 최선의 삶을 다하기에도 시간은 너무 짧다. 톨스토이의 말이 생각난다.


가장 중요한 때란
바로 지금 ,이 순간이란다 .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너와 함께 있는 사람이고 ,
가장 중요한 일은
네 곁에 있는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거야


그리고, 상대의 반응에 관계없이 하루 하루 즐겁게 사는 삶!

그렇게 살기에도 우리시간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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