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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첫눈 Aug 21. 2021

연애란? 결혼이란?

도대체 다 뭐길래

사실 그러하다.
더 이상 너를 이해할 만한 힘도
또 너를 이해시킬만한 힘조차 사라졌는데
우리가 어떻게 사랑을 이어갈 수 있는가?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아무리 네가 잘못하고 또 내가 잘못했다 한들
만약 누군가에게 100%의 잘못이 있다해도
한 입장에선 자신의 억울함이 없을 수가 없는 게
연애라는 것이다.
모두가 자신의 입장에서 어떠한 상황을 바라보고 단정짓기 마련인데
항상 몸을 부닥치고 누구보다도 가까운 사이인
-어쩌면 그들의 부모보다도-
연인이라면 더욱더 서로의 입장을 고수하기

바쁘면 바빴지 덜 할일은 없다는 것이다.
처음이야 물론 서로가 가장 소중하고

그 존재자체로 아름답다는 걸 느끼며 누구보다 아껴주고 싶다는 그 마음만을 가지고서 대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가 가족을 대하듯, 서로의 소중함이 무뎌지고 또 너무도 익숙해져

내 입장만 세우더라도 옆에 항상있던

그가 사라질리 없다고 자신하고서

함부로 대하는 것이 대다수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이별로 향하는 길.
한 사람도 빠트릴 여지 없을만큼

모두가 이별의 이유가 이것이라 말한다.

전혀 다를 것없는 그런.
78억의 전세계인구 모두가 이런 경험을

안할 수가 없으리라 자신한다.

이별의 이유를 알았음에도

결국 변하지 못하고서 똑같은 과정으로

이별할 것이라는 것 역시도.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아니 변할수가없다.
때때로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있다.
이 사람은 정말다르다고,

이제껏해왔던 연애와는 상반되게

그와는 모든걸 함께할 수 있을것만 같다고.
그 다짐이 잘 행해지면 그것은 모두가 말하는 사랑의 결실. 즉, 결혼으로 이루어진다.
그렇지만 결혼, 그것이 소설의 해피엔딩과 같이 간단히 행복하기만 할수있는 것인가?
결혼은 연애의 진화된 연장선이다.
조금 더 서로의 일상과 접점을 공유할 뿐이란 말이다.
그렇지만 그 조금이 서로의 일상을

무엇보다도 더 흔들어 놓을 것이다.
서로의 식습관, 생활습관 등 모든 것을

공유해야만 하고 심지어 취미, 식습관,

은밀한 비밀까지도 공유하지 않을수가 없다. 때문에 누구보다도 가까운사이지만

누구보다도 꺼려질 사이로

이어질수밖에 없는 노릇.
만약 후일, 아이를 낳게된다면

이 아이로 인한 끈끈한 무언가가 생기는 것은 당연, 하지만 반대로 그 끈끈한 것에 묶여 서로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 상태가 될수밖에 없다.

그걸 서로가 너무도 잘 알기에

초반엔 그 끈끈함이 특별하다 생각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난다면 더욱 더 서로에게 지쳐가고 벗어나고싶어하고. 그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묶여있는 무언가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 자유로워지고 싶어하는 것.

나는 때문에 너와 만나고싶지않다.
너뿐만아니라 누군가와 깊게 얽히고싶지가 않아.
너무도 결과를 잘 알기 때문에.
몇몇의 타인들이 말하는 운명적인 만남,

결혼, 아이를 낳은 후의 모성애,

또 그로 인한 남편과의 유대감.
나는 그것들을 믿지 않는다.

그것들은 정말 먼지 티끌만한 확률의 기적일 뿐.
내가 그 기적에 해당될 확률은 더 희박하다.
우리는 아니다. 이미 난 너로인해 감정소모를 당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커 널 포기해버렸는데, 내가 도대체 어떻게 더 노력을 해야 한단말이지.
정작 너조차 노력을 해주지 않는마당에.

어차피 세상은 혼자다.

혼자 살아가고 혼자 내 처지를 걱정하고

혼자 내 살아갈길을 도모해야한다.

어딘가에 의지해봤자 아무 필요도 없다.
그걸 너로인해 뼈저리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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