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든 것이 사라져버렸다.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아
모든 것에 대한 의지가 사라졌다.
일하는 것, 어딘가를 가보는 것,
누군갈 만나는 것부터 해서
기본적인 것들까지도.
심지어 먹는 것과 잠자는 것 숨 쉬는 것까지도.
나의 세상이었고
미래였던 당신이 사라져서일까.
그 세상에 배신당한 나는
하염없이 바닥으로 가라앉고만 있다.
내 모든 것이었던 당신이 이제 없으니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
깊고 깊은 무력감에 빠져든다.
우울감을 넘어
텅 빈듯한 공허함만이 나를 감싼다.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 아무것도.
껍데기만 남아있는 채로 죽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