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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첫눈 Jun 06. 2018

불면증

너로 인해 생긴

불면증이 생겼다.

너와 헤어지고 난 후가 아닌

너와 만나기 시작했을 때 부터.


너와 만나기 시작했을 때는

네가 나에게 온갖 아픈 말을 퍼붓고서
관계를 끝내는 꿈을 꾸게 만들어 잠 못 이루게 하더니

너와 아무관계가 아니게 된 이제는

너와 다시 극적으로 만나게 되는 상상을 하게 해서

잠 못 이루게 한다.


많은 생각들이 나를 휩싸고 돌아 잠에 들지 못하게 한다.

예를 들면 네가 만약 나를 붙잡게 된다면

네가 나에게 했던 그 아픈말들을 너에게

그대로 쏟아 부어 내 마음을 아프게 했던 것처럼

네 마음도 쓰라리게 한다던지,

내가 그랬던 것처럼 네가 나에게 매달리며 울고 불며 빌게 만들던지,

그런 복수를 하는 상상을.


애초에 지금의 너는 내 생각조차 하지 않는지도 모르는데.

나 없이도 이 세상이 너무도 예쁘다고 느낄지도 모르는데.


그래, 그저 내 바램뿐일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내 상상속의 너는

현실의 너와 다르게

내가 없이는 살아갈 엄두도 내지 못하고

나만을 바라보며 나에게 안달나
매달리고 눈물이 바닥날 때까지 빈다.


깊게 생각해보니
모두 내가 행동했던 모습이다.


그저 너도 나와 같은 마음을 조금이라도

그 짧던 너의 손톱 끝만큼이라도

깨닫길바라는 마음이겠지.


아니, 그저 네가 나없는 세상에서

뼈저리게 후회하고서

다시 나에게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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