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첫눈 Aug 31. 2017

연애의 부작용

네가 내게 남긴,



너와 만난 후 생긴 부작용이라 할 수 있겠다.

너를 정말 놓지 않을 자신이 있던 그 때의 내가,

너와 끝까지 함께 하고 싶다던 그 때의 내 마음이

네 말대로 그렇게 한 순간에 변해버린것을 보면

정말 이 세상엔 영원이란 것은

그저 드라마 속이나 sns에서 찾아볼 수 있는 워너비 커플들.

그들의 스토리 속에만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남이되어버린 이유는

물론 너로 인한 나의 힘듦이, 지친 마음들이 쌓여왔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결국은. 내 마음이 변했기 때문이아닌가.


난 정말 널 영원히 사랑할 자신이 있다고 큰 소리치던 사람인데.

정말 우린 영원할 수 있을거라 믿던 사람인데.

너 아니면 안될 것만 같다고 수없이 말하던 사람인데.

그런 내가. 그런 결정을.


절대 할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 말을.

우리의 인연을 단절해버리는 그 말을.

하고싶어도 이제껏그래왔듯 삼킬 수 있을 거라생각했다.


아무리 뱉고싶어도

내 입을 비집고 나오려는 그 말을 틀어막고선

다시 한번 너를 되짚고, 우리를 되짚어

어떤 시련이 있든 견뎌낼 수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자신감에 차있던 나였는데

지금  돌아보면 쓰레기통에 구겨져 버려진 휴지만도 못해진 우리의 나날들이

나의 그 믿음들은 헛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 내 머리 한구석에 항상 채워지는 생각은

이 사랑 또한 마찬가지겠지.


이렇게 서로 생각이 잘 맞는 사람이라고, 그 모든 것이 잘 맞는 사람이라고,

이번엔 정말다를거라고. 저번과는 많은 점들이 다르기때문에 끝까지 갈 수 있을거라고. 애써 비교하며 믿으려 해도, 자꾸만 그 생각들이.

지금은 이렇게 행복해도, 이렇게 사랑받고 사랑하더라도

이 사랑 역시도 언젠가 내 방 구석에 늘어져있는 종잇조각들 처럼,

나를 혼잡하게 하다가 어딘가에 정리되어있거나 버려지겠지. 라는 생각들이

나를 자꾸만 뒤집어놓는다.


모든 것엔 끝이 있다고,  누군가가 말했고

나는 그래도 그 끝이라는 불가항력을 이기는 사랑이 어딘가엔 존재할것이라고

말하고 말했다. 그랬었다.


이제는 내가 그렇게도 부정했던 말을 하는구나.

하기야 그렇게 자신만만하던 나조차도 한 순간 그리도 쉽사리 변해버렸는데,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이라고 별수 있을까.


불안에 불안이 겹쳐진 너무 이른 걱정들.


늘 새벽도, 이 아픈 생각들이 나를 갉아먹고야만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