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첫눈 Sep 19. 2018

처음부터 인연이 아닌 것이었다.

이젠 아픈 너를 토해내려 한다.

처음부터 인연이 아닌 것이었다.

단지 그것을 애써 부정했을 뿐.


어쩌자고 난 잘 알지도 못하는 네가

내가 찾던 사람일지도 모른다며 착각에 빠졌던걸까.

정말 어쩌자고 난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던
네가 내밀던 그 손을 덥썩 잡아버린걸까.


사랑에 크게 데여
이제는 그 어떤 사랑도 믿지 말고 아파하지 말자고,

내 마음을 아끼자고 그렇게 다짐했건만

나는 또 다시 야속하게도

그 잠깐의 달콤함에 속아
나의 모든 것을 내던져버리고말았다.


단지 사랑받고 싶을 뿐이었다.

아무 불안감 없이 누군가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내 모든걸 내주더라도

아프지 않은 사랑을 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런 나의 바람을 짓밟듯,

한 번만. 딱 한 번만 더 속아보자며

너에게 모든 마음을 내보여줬을 때,

너는 나의 그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불안감과 외로움, 고독함으로 차오르게 하였다.


지난 사랑들과 다를 것이 없는 결과에

나는 이 사랑 역시도 토해내려한다.

헛구역질을 계속 해대어
울음이 터지고 속이 쓰라리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 속은 계속해서 울렁일테니.


너를 토해내고 나면

당분간의 내 마음은 누군가를 담아낼 여력이 없겠지.


모든 것이 내 잘못이다.

아픈 마음 혹시나마 네가 쓰다듬어줄까

헛된 희망을 품고서

너라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였으니.

내 마음의 상처를 다시 덧나게 하였으니.


이 덧난 상처는 새살이 돋아나 언젠가는 다시 낫겠지.

그 새살은 여리디 여려 언제고 다시 쉽게 벌어지겠지만.


매거진의 이전글 더 이상 아프지 않기 위해 우리를 놓는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