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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첫눈 Dec 06. 2017

너의 장점이, 단점으로.

감히 예상치 못했던 일.

감히 예상치도 못한 일이 일어났다.



네 천진난만한 웃음이 좋았다.

항상 헤실헤실 웃어대는 너의 입꼬리도

웃을때 눈가에 접히는 눈주름도.  

아이같이 순수한 장난들도 좋았다.

 조금 작아서 더 귀여운 네 키도, 

그러나 항상 누구에게나 당당하고 눈치보지 않고 패기 넘치는 너도,

그저 네 모든것이 다 좋았다.


언제부터였을까, 그 모든 것들이 너무도 보기 싫어진 게.

네 웃는 모습이 더 이상 예뻐보이지않았다.

항상 바보같이 웃기만 하는 너의 입꼬리도, 웃을때 접히는 눈주름도.

상황도 살피지않고 치는 너의 장난들도 너무 싫었다.

많이 작아서 옷 핏도 잘 안 받는 네 키도,

가끔씩 다른사람으로 인한 화를 주체하지못해

나를 힘들게하는 너도.


모든것이 다 싫어졌다.


내이상형과는 너무 다르다 생각이 되었다.

나는 키가 큰 남자를 좋아하는데,

장난치기보단 가끔은 나를 진지하게 이끌어주는 남자를 좋아하는데..


어쩌다 너를 좋아하게된걸까.


너의 모든 장점이었던 것들이 자꾸만 단점으로 바뀌어간다.

Sns에 올라오는 다른 남자들을 보며 자꾸만 비교한다.

운명이라고 느꼈던 모든 순간들이

그저 철없던 한 때의 콩깍지로만 몰락하는 순간이었다.

지난날의 우리를 추억하며 마음을 다잡으려노력해도 소용없었다.

나의마음은 이미 너를 밀어내버린 후이니.


너를 바라보면 벅참이라는 감정이 솟구쳐올라왔던

내 마음이 점점 시들어갔다.


그렇게 나는 더이상 너를 궁금해하지도 걱정하지도, 

생각하지도 않게되었다.


마음을 다잡지못한 내가

그나마 다잡을 수 있었던건


헤어짐을 자꾸만 말하려는 나의 입.



그래. 말하지 않았다.

단지 그 뿐이었다.


헤어짐을 상상하면서도 걱정되었던건

나 없이 울고 있을 네가 아닌, 혹여나 아쉬워 할지도모를 나.

그 사실에 나는 너무도 가여웠다.

네가. 그리고 나도.


오래된 연인에게 이별의 상황이 닥쳤을때,

헤어짐을 고하는 사람도

헤어짐을 당하는 사람도,


또 우리 둘 사이에 있는

우리가 사랑했던 사람들, 우리를 사랑했던 사람들.

모두가 힘들다는것을


나는 알지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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