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첫눈 Apr 10. 2020

거짓말로 시작된 관계

그 관계의 결말

결국 파국으로 치닫을 거란 것은 당연한 사실이었다.
나에 대한 신뢰가 모두 무너지고
우리가 싸울 때마다 그 이야기는 터져 나와
우리를 괴롭히겠지.
너는 내가 그와 했을 행동들이 상상될 테고
괴롭고, 분노가 차오르겠지.
나는 너의 계속된 추궁에 지쳐 결국 입을 다물고야 말겠지.
그 일들은 우리 주위를 맴돌며 자꾸만 우릴 찔러댈 거야.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밑바닥까지 보이게 되는 거지.

너는 날 원망하고, 난 체념하고.
마지막엔 서로가 지치고.



그렇게 되지 않길 바라서 함구하고 있던 것들이
오히려 우리에게 독이 되어버렸어.
차라리 끝이 두렵더라도 처음부터 너에게 모든 걸 밝혔어야 했나.

네가 날 떠나버리지 않을까 하고서

지레 겁을 먹은 탓에 그랬다면 날 이해해줄까.

아니 이 생각마저도 이기적인 거겠지.

모든 것이 실은 핑계일 뿐이란 걸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으면서.

매거진의 이전글 예정된 결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