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끝이 다가온다는 걸 느낀다.
난 항상 너에게 서운해하고
넌 항상 나에게 미안해하고.
미안하단 그 말 뒤엔
아무 행동도 뒤따라오지 않고
그저 반성하는 척하는 듯한 말만
다신 그러지 않겠다는 말만
관계를 어떻게든 부지해보려는
그런 어떠한 말들만 계속해서
반복하고 반복하고.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 굴레에 더 이상 가질 수 없는 기대.
실망에 실망이 더해져
이제는 저절로 떨어져버린 신뢰감.
너도 지겨울걸 알아.
너도 모르게 먼저 나오게 되는
그 미안하다는 말이.
사실 너도 이유를 모르면서
내 입장을 생각도 않고서
그냥 내뱉는 말인것도 알아.
나도 이제는 그 말뿐인 말을
별로 듣고 싶지가 않다.
네가 그 여자에게 말했던
정때문에 나를 만난다는 그 말.
그 말도 어쩌면 사실일지도 모르겠다고
이제야 인정이 된다.
더 이상 상처받을 것도 없는 듯 하다.
자연스럽게 이런 상황을 반복하다
그 결말을 마주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