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찾아온 균열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평온함 속에

어떠한 행복이든 언제까지고 지속될수는 없다.

그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기에
행복한 나날에 필적할 수 없을 정도로

불행한 나날들이 무던히도 많던 나에게
짧디짧은 이 행복한 순간들은

너무도 소중한 것이었다.

언제 이 행복들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두려운 마음을 한 켠에 두고서.

아니나 다를까 조금은 평화롭던

내 일상에균열이 생기고

평생 내 곁에 머무를 것만 같던 존재들도

하나 둘씩 흩어지고야 만다.

나는 결국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인가. 아니, 행복할 자격조차없는 사람인가.

역시나 행복보다는 불행과 더 가까이 지낼

그러한 형태의 운명인가 하는 생각들이

또다시 마음을 어지럽힌다.

이성적인 판단이 어려워지고

내 존재 자체가 부정한 것인 마냥

나를 움츠러들게한다.

-지금만 버티면 다시 또 행복한 나날들이 오겠지. 힘든 나날이 있다보면 행복한 날도 오기마련이니.-
그런 생각으로

지금껏 힘든날들을 버텨왔지 않은가.

하지만 다시 또 평온함이 찾아온다해도

또 언제 깨질지모르는

이 행복을 붙잡고싶어 안달난

마음 역시도 가진채로 지내게되겠지.

그렇다면 그것은 정말 안정된 상태가 맞는건가.

행복이 맞는건가.

난 도대체 무얼 바라고 사는 것인가.

최종적인 평화가 나에게 찾아오기는 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