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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첫눈 Feb 10. 2021

의문점

삶에 대한

인생을 살아간다는 건

참 복잡한 일이다.
끝없이 누군가에게

나의 목표를 이야기해야 하고

그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까지.
내가 괜찮은 사람이란 걸,

내가 계획이 있는 사람이란 걸

끝없이 알려야 한다.
그래야만 내가 그나마 가치 있는 사람이되기에. 그래야만 내가 살아있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기에.


내가 어떠한 목표가 없더라도

내가 그냥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살아가더라도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은,

나를 가치 있는 사람으로 생각해주는 사람은

있긴 있는 걸까.

난 그냥 지금 있는 그대로 살아가면 안 되는 걸까. 내가 괜찮다는데, 내가 살만하다는데.


난 오늘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살아가나 보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 속에서.

온전한 나 자체는 어디에 있는 거지.

도대체 어디에.

내 인생을 책임져줄 사람은 없는데

내 인생에 대해 논하는 사람들은 많다.

내가 그들의 눈치를 보며

내 인생에 대한 설계를 펼치는 게 맞는 건가.

사실 인생이란 건 내일 당장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건데 내가 왜,

내가 왜 나만의 인생을 다른 사람들의 기준으로 훌륭한 계획들을 세워야 하는 거지.

왜 그래야만 나 자체가 괜찮은 사람이 되는 거지. 나는 그렇다면 별로 뭐든 하고 싶지 않아.

이 복잡하고 재미가 없어진다.

내가 굳이 이렇게 힘들어하면서까지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건가?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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