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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첫눈 Jan 05. 2021

공허함과 복잡함 그 사이

속이 공허함과 동시에

온갖 감정들과 생각이 뒤엉켜 꽉 차 있다.
모두 비워내고서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멍하니 있고 싶은 마음이지만

비워지지가 않아.


모든 것에 질리고 환멸이 난다.

지친 마음을 저 멀리 내던지고서

이대로 바스스 부스러져 사라지고만 싶다.

다른 무언가에라도 신경 쓰며

이 엉망진창으로 가득한 시간들을

빨리 지워내고 싶지만 아무것도 소용이 없다.
괜찮다고 나를 세뇌하며 버텨내고라도 싶지만
한 번씩 호흡이 멈춰버린 듯한 답답함에

아무것도 떨쳐낼 수가 없다.

내 눈을 닫아버리고 내 귀마저 막아버린다면 조금은 나아질까.

눈을 감고서 조그마한 소음들만이 함께하는

적막 속에 가만히 죽은 채로 누워있다.


아무것도, 아무것도 나아지지가 않아.

마음이 전혀 채워지지가 않고

머릿속이 전혀 비워지지가 않는다.

심장을 뜯어내고

머릿속을 마구 휘저어놓아야만

괜찮아질 작정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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