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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중년여자 Nov 17. 2015

내 잘못이 뭐냐면

접종기록을 간수 못했다는 것이오

떠나는 날의 검역 시간대를 나 좋은 대로 생각하고 있다가 문득 머리를 강타한 생각, 바로 내 뜻대로 검역소 문이 열리진 않소!! 오늘은 9시가 넘자 맨 먼저 인천 검역소에 세 번째 전화를 해서 영업시간(?)을 확인했다. 사무실은 9시 출근이지만 이른 비행기를 탈 사람들을 위해서 시간 외에도 검역이 가능하다고 했다. 당번에게 예약 사실을 알려둘 테니 떨지 말라고. 사무소에 연락처도 있을 거라고. 나 이름도 모르는 그녀를 사랑하게 될 것 같다. 개친절하시다.


어제 아침 인터뷰의 결과 미국비자님도 전용 택배를 타고 오후에 도착했다. 아이 것만 빼고... 애도 미국 가도 되는 거겠죠? 미국님? 며칠 더 걸리면 온다는데. 그리고 어제 착각했다. 신청서류는 돌려준 거였어. ㅎ


오늘 마음먹은 것은 애 접종 증빙을 마련하는 일이었다. 전산화가 백 프로 되어 있지 않다고 하더니 보건소에 가서 확인하자


...사실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것은 내가 애가 막 태어났을 때의 모자수첩을 분실했다는 것과, 애가 태어난 산부인과/소아과에도 기록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졸지에 결핵과 비형 일차 접종 기록이 빠진 놈이 되었다. 이게 문제가 되지 않기를 기도할 뿐이다. 보건소에서 예방접종기록은 영문도 나오는 걸로 뽑아주는데, 문의하면 예방접종도우미라는  http://mnip.cdc.go.kr/ 사이트에서 먼저 직접 확인하라고 한다. 하지만 필수접종이 뭔지 외우지 못하는 한 쓸모가 거의 없음. 그래서 난 운동삼아 직접 갔다. 아기 시절 애가 하도 동가식서가숙해서 찍고 다닌 보건소만 세 군데다. 보관한 수첩에 있는 건 전산에도 다 있어! 제길!!


보건소에서 갑자기 아들 주민번호 뒷자리 생각이 안 나서 수치사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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