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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중년여자 Oct 04. 2015

엄마

딱 1년이면 돼요

여느 모녀와 똑같이 하루 함께 있으면 반드시 악악대고 싸우는 우리는 잘 못 본다. 아버지를 버거워하며 "짧은 인생 웬만하면 보고 싶은 사람 보고 싫은 사람 보지 말자" 주의인 하나뿐인 딸은(오빠는 아들이니까) 아버지와 함께 있는 엄마도 세트로 피하기 때문이다. 엄마는 내가 1년 동안 내키면 갈 수 있는 곳에 살지 않는다는 것을 진심으로 슬퍼하신다. 앙칼지고 애교 없는 딸이라 해도, 엄마가 같은 여자인 딸을 낳은 것은 더없이 좋은 일이었다고 하며 날 사랑하시는 엄마에게 난 마흔 넘은 강아지다.

전기담요도 사줄게, 음식 보내줄게, 귀국 전에 공사 진행해줄게 모든 배려의 제안에 됐어!를 외치지만 아마 낯선 곳 뜬금없는 밤에 엄마 걱정에 눈물을 한 방울 떨구겠지.


엄마 딱 1년이면 돼요.

엄마는 나를 참 사랑하며 키우셨다는 말이 누구에게나 자연스러운 줄 알았는데 아니라는 것을 나이가 들고서야 알았다. 난 운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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