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여행 하는걸 좋아합니다
낯선 곳에서 만끽 하는 여유는 언제나 즐겁습니다
한번은 프랑스 파리에 일주일 정도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배낭을 메고 새로산 카메라도 들고 프랑스 안내책자를 들고 룰루랄라 호기롭게 도착한 파리에서
나는 너무 행복했습니다
공항을 나올때부터 길을 헤맷지만 행복했습니다
지하철입구에서 부터 나는 악취가 불쾌 했고 나를 바라보는 외국인들이 무서웠지만 행복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내릴때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의 한계 때문에 목적지에 제대로 도착은 못했지만 행복했습니다
식당에서 주문 예절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면박을 받기도 했지만 행복했습니다
요리가 잘못 나왔음에도 그들의 실수 인지 나의 주문실수 인지 따져 물을수 없었지만 행복했습니다
유람선을 탈때 기념사진을 강매 당했지만 행복했습니다
행복 해야만 했습니다
어린나이 혼자서 해외여행을 가는 나의 용기에 박수쳐준 나의 친구들을 위해 행복 해야만 했습니다
준비없이 무작정 떠난 여행에 식사 주문도 제재로 못했지만 행복해야 했습니다
한국에 있는 그들에게 황금빛 에펠탑 사진을 보여줘야 하기에 버스를 타고 결국 정류장을 잘못 내려 에필탑이 보이는 방향으로 수 키로를 걸어 발에 물집이 잡히긴 했어도 나는 행복해야 했습니다
그 넓은 잔디밭에 도착해서 그저 시커멓고 커다란 철골 구조물의 사진만 찍었지만 행복 해야 했습니다
뒤로맨 가방에 누군가 소매치기를 시도 하여 무척 겁이 난 그때에도 나는 여행에서 마주하는 헤프닝으로 웃어넘기며 행복해야만 했습니다
돌아온 내게서 멋진 여행의 이야기를 원하는 그들의 모습을 생각 하며 아이러니 하게도 나는 버텻습니다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어느새 남을 위해 살고 있는 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관심을 받고 싶었고 그들의 박수가 필요 했습니다 때로는 나를 대단히 용기있는 위인으로 바라보는 어떤이들의 눈빛도 필요 했습니다
그동안 그것이 나를 살게 하는 양분 인줄로만 알았습니다
지나고 나니 지금 내게 남은것은 쉼표가 몇개 없는 통장 잔고와 추억 이라기엔 너무 외로운 사진들 뿐
인생은 한번 뿐
이라는 말을 새로 깨닫고 시작 합니다
다만 포기하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