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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요일의남자 Jan 07. 2020

날궂이

미간에 주름이 생길 만큼 쨍하게 부서지는 햇살을 맞으면 그날 하루는 활력이 넘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가 쨍 한 날을 좋아하나 봅니다


부산은 오늘 비가 내렸습니다

아직 비가 내리는 중입니다

비 오는 날은 또 나름대로 무척 분위기 있고 좋습니다

문을 열면 들어오는 그 흙냄새가 너무 좋습니다

창을 두드리는 그 빗소리가 참 좋습니다

가만히 눈을 감고 흙냄새에 빗소리에 감각을 맡겨 봅니다

그러다 괜히 안 입던 멋진 옷도 빼입고 혼자서 근처 카페 구경도 가 봅니다

이런 날 혼자 외출하면 어디선가 외롭냐는 질문이 먼저 날아옵니다

대꾸는 딱히 하고 싶지 않습니다

오늘 같은 날은 그냥 나름의 분위기를 즐기고 싶을 뿐입니다


나는 비가 내리는 날이 좋습니다

어딘가 나처럼 비 내리는 날을 좋아하는 이가 있다면 나는 또 그때처럼 사랑에 빠질 거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해가 쨍 한 날을 더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나는 더욱 그 사람을 잊지 못하는가 봅니다


아 이제는 비가 그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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