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월요일의남자 Apr 16. 2020

회색

가만히 혼자 생각의 깊이를 재고 있으면 

우리 엄마  위해 달밤마다 떠다 놓은 

속이 훤한 정한수 보다 얕은 

나의  사색으로부터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회색의 감정


알몸으로 태어나서 옷한벌은 건졌다는

이미 위대한 가사로도 위로   없는 

상실감과 박탈감 괜한 자괴감 


원래부터 잃을 것은 없다며 

그저 꿈만 따라 다니다 

끝끝내 눈을 뜨지 않고

지켜야 할것들을 잃은 아이러니


누구의 탓도 아닌 

온전히 받아들여 맞서야  나의 책임 


나의 우울은 

오롯히 나에게로부터 


가만히 생각의 깊이를 재고 있으면 

우리 엄마  위해 달밤마다 떠다 놓은 

속이 훤한 정한수의  깊이가 

도무지 얼만큼 인지 

아들은 알수 없음에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가시 돋친 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