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혼자 생각의 깊이를 재고 있으면
우리 엄마 나 위해 달밤마다 떠다 놓은
속이 훤한 정한수 보다 얕은
나의 그 사색으로부터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큰 회색의 감정
알몸으로 태어나서 옷한벌은 건졌다는
이미 위대한 가사로도 위로 할 수 없는
상실감과 박탈감 괜한 자괴감
원래부터 잃을 것은 없다며
그저 꿈만 따라 다니다
끝끝내 눈을 뜨지 않고
지켜야 할것들을 잃은 아이러니
누구의 탓도 아닌
온전히 받아들여 맞서야 할 나의 책임
나의 우울은
오롯히 나에게로부터
가만히 생각의 깊이를 재고 있으면
우리 엄마 나 위해 달밤마다 떠다 놓은
속이 훤한 정한수의 그 깊이가
도무지 얼만큼 인지
아들은 알수 없음에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