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sns에서 본 미담 이야기
한 민원인이 112 대표번호로 민원 전화를 한다
내용은 늦은 밤 자신의 집 도어록이 배터리 수명이 다되어 출입이 불가능 한상태, 너무 늦은 시간이라 해당 도어록 업체 측에서도 통화 연결이 안 됐다고 한다. 112 대표번호는 경찰의 긴급출동 업무를 위한 회선 이므로 조치를 취해 줄 수 없다는 답변뿐, 담당 경찰관은 울먹이던 민원인이 아무래도 걱정이 되었는지 재차 통화하여 도어록 해제 방법을 세세하게 전달해 주었다고 한다. 해당 민원인은 태어나 처음으로 112 번호를 눌러서 도움을 요청했다고, 스스로도 경찰 측에서 담당할 업무가 아님을 예상했겠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을 터. 해당 경찰관도 담당 업무가 아님을 고지하고 다른 업무를 했어도 무방한 사안임에도 도움을 요청하는 손을 선뜻 뿌리칠 수 없었는듯하다. 결말은 해피엔딩, 민원인은 안전 귀하 하였고 경찰에 고마움의 인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
몇 년 전 지하철 취객 난동 제압하는 청년이라는 제목의(정확한 제목 아님) 동영상이 게시된다. 시간은 퇴근시간이 조금 지난듯한 저녁 지하철을 기다리는 사람들과 술에 취해 고성방가를 하는 남성 그리고 그런 남성을 제지하는 경찰들, 남성은 무엇인지 화가 나 있었고 별다른 도구를 휴대하거나 폭력적인 몸짓을 취하진 않았지만 큰소리 만으로 주변에 위협적으로 보일만 했다. 이를 제지하는 경찰 주어진 권한 안에서 그를 제지하는 모습, 소리 지르는 취객에게 임의동행을 요청하는 경찰과 그때 나타난 청년
청년은 경찰들 사이를 밀고 들어와 말없이 그 남성을 안아준다. 잠잠해지는 남성은 소리치지 않고 흐느끼며 눈물을 떨군다. 결말까지 해피엔딩이었음을 짐작하게 하면서 해당 영상의 내용은 그렇게 마무리된다.
이야기
티브이에 나오는 가수 비를 보고 울었다
한때 온라인 상에서 조롱거리로 전락했다고 생각했던 그가 공중파 예능에 나와서 조롱거리라고 생각했던 이슈에 대해 대인배 같은 면모를 보여주며 오히려 자신을 낮추는 행동을 보여줬다. 그는 나와는 완전히 다른 그릇을 가진 남자였고 어째서인지 그 모습을 보고 나는 큰 힘을 얻었고 위로를 받았다. 한때 모든 걸 잃었다는 생각에 빠져 스스로를 바닥으로 내던졌던 날들이 있었는데 텔레비전에 나오는 그 연예인이 내 가슴을 다시 뜨겁게 만들어 주고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기능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날이었다.
어둠 속에서 방향을 잃고 어디에 손을 뻗어야 할지 모르는 흔들리는 손과 놓치지 않고 잡아준 마음
가슴속 응어리진 울분을 토로할 데가 없어 세상에 울부짖는 목소리를 조용히 안아주는 두 팔
열정을 잃어버려 한없이 떨어지던 젊음에게 다시 고개를 들 용기를 준 동경의 대상
어쩌다 그들이 거기에 있었는지 알 수 없으나
덕분에 위로를 안고 잠에 드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
아무 이유 없이 있는 것은 없다고 하는데 가끔 존재의 이유에 대해 물음표가 띄워질 때면 생각하게 된다
목표도 목적도 흐릿해져 일상이 따분함만으로 가득 찰 때 허한 가슴을 뚫고 미적지근한 울분이 튀어나올 때 세로로 서있던 하나의 인간이 쓰러지는걸 가만히 보고 있지 않고 옆에가 슬쩍 기대어 주는 것
우리가 우리 곁에 있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