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일본을 살린 조선 소의 근대사 page12~16

제1장 조선 농업과 조선 소 - 소의 역할 이용을 뒷받침한 관행과 제도

몇 년 전 '조선 소 이야기'라는 책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이 책은 1930년대 조선총독부 축산기술자로 일했던 마쓰마루 시마사(松丸志摩三)가 전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1949년)에 어린이를 대상으로 쓴 책이다(마쓰마루에 대해서는 제6장에서 자세히 설명한다).

그 첫머리에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다.

지금 일본에는 약 200만 마리의 소가 사육되고 있는데, 그 중 약 30만 마리가 젖소라고 불리는 흰색과 검은색의 얼룩덜룩한 홀스타인종(홀스타인종)이고, 약 200만 마리가 검은색의 아주 작은 일본 고유의 소인 와규라고 불리는 소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200만 마리의 와규는 아주 오래전부터 일본에서 사육되어 온 것인데, 조선 소는 불과 3, 40년 사이에 이렇게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조선소가 얼마나 유리한 점이 많은 소인지, 긴 긴 세월 동안 점점 더 많아진 것은 한 가지만 생각해도 알 수 있을 것이다.

......

일본의 어느 시골에 가도 조선소가 삽을 갈고, 차를 몰고 농사를 짓고 있는 광경을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지금 일본에서는 조선소 없이는 농업을 영위할 수 없는, 다시 말해 식량을 생산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조선 소란 현재 한국에서 '한우'라고 불리는 적갈색 소로, 당시 '약 50만 마리'의 조선 소가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조선에서 직접 유입된 조선 소라고 생각된다.

'조선 소의 계통을 이어받은 갈모화종'이라고 불리는 적갈색 소(제7장도 합산한 숫자일 것이다.). 그리고 조선소는 일본 사회에 큰 공헌을 하고 있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나는 이 구절을 읽기 전까지 일본에서 조선소가 일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나는 '조선소 이야기'가 출판된 1949년에 태어난 재지에서 지냈는데, 초등학교 주변에는 보리밭이 있었고, 마을 외곽에는 논이 있었다.

저건 조선(계) 소였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조선 소와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조선 소와 조선 농민

조선 소는 어떤 소일까?

조선 소에 대해 쓰여진 책이 몇 권 있다.

예를 들어 마쓰마루 시마산의 『조선소 이야기』, 모리타 토시미치(守田敏道)의 『조선소』(1932년), 요시다 유지로(吉田雄次郎)의 『改訂朝鮮の移出牛』등 조선소의 축산업에 관여한 인물이 기록으로 남겼다.

조선 소의 기본 문헌이라 할 수 있는 이 책들에는 전쟁 전 조선의 농업-축산업의 역할이 기록되어 있다.

또한, 히즈카 마사오라는 수의사는 조선총독부 농축산과장을 역임하는 등 조선 소의 이주와 생산에 크게 관여한 인물이다.

또한, 히즈카는 경성부(현 서울특별시) 부의장을 맡으면서도 현지에서 조선 소의 사육과 이주 업무를 추진했다.

조선우 기본 문헌의 서술은 전쟁 전 조선우가 일본 농업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었음을 알려준다.

일본과 조선의 인연 속에서 조선소의 우수한 성질을 인정받아 농업에 기여한 역사가 있다.

조선소는 체질이 강건하여 기후풍토의 변화에 잘 적응한다,

일반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고 거친 먹이를 잘 견디며 사육관리가 매우 용이할 뿐만 아니라

성질이 가장 온순하고 능력과 지구력이 풍부하며, 발굽과 발굽도 견고하고, 걸음걸이가 가볍고 동작이 경쾌하다,

걸음걸이가 경쾌하고 동작이 민첩하여 농경운반용 소로서 농경운반에 적합한 가축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열거된 강건, 온순, 민첩 등 조선소의 우수한 성질이 '역축우'로서 농경운반에 적합한 이유를 요시다 요시다의 《조선의 이출우》는 강건, 온순, 민첩 등 조선소의 우수한 성질이 '역축우로서 농경운반에 최적'이라는 사회적 평가를 가져왔다고 기술하고 있다,

조선에서 조선소는 예로부터 농업사회의 생산기반을 지탱하는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되었다.

히즈카는 이러한 조선소의 우수한 성질이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추측하고 있다.

“조선 소의 우수한 성질은” 요컨대 그 기질, 즉 타고난 성질과 자연, 즉 풍토 기후의 자연이 부여하는 영향과 생존상의 필요, 즉 이것이 제어 방법으로서 ‘인간이 가진 자연의 성질’을 감지하여 그러한 특색 있는 성질을 양성한 것일 것이다. (히즈카 『조선의 소』)

조선 소의 우수한 성질은 하늘이 부여한 성질과 그것을 키워낸 조선의 자연 풍토에 더해 조선 농민의 적절한 소의 제어법과 사육법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이 히즈카의 관점은 흥미롭다.

이 점에 대해 마쓰마루 시마산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조선과 일본의 소 사용법의 차이'에 주목하면서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소에게 차를 끌게 할 때, 조선에서는 사람이 소의 뒤를 따라 걷는 경우가 많다.

이는 소의 고삐를 매는 방식과 관련이 있다.

조선의 소 고삐는 일본처럼 코 고리에 그대로 매는 것이 아니라 코에서 위쪽으로 얼굴 중앙을 지나 뿔과 뿔을 묶은 끈 아래로 통과시켜 뒤에서 잡아당기기에 편리하도록 매는 방식이다. 또한 논과 밭을 경작할 때도 조선에서는 주로 말로 '앞으로 가라', '멈춰라', '오른쪽으로', '왼쪽으로'라고 명령하지만, 일본에서는 코고리에 달린 고삐를 잡아당기며 때리거나 큰 소리로 외치기도 한다.

송마루는 이렇게 조선과 일본의 소를 통제하는 방법의 차이를 지적한 뒤, 소가 순순히 말을 잘 듣는 소가 될지 말지는 소를 대하는 사람의 문제라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조선 사람들은 진정으로 소의 마음을 헤아려 소의 자율성을 살리면서 소가 자유로운 마음으로 편하게 일할 수 있게 하면서 소를 이용하고 길들여 왔기 때문이다. (松丸, 『조선 소 이야기』)

수의사로서 일본의 소와 조선의 소를 두루 살펴본 마쓰마루와 히즈카는 조선 소와 조선 농민들 사이에 보이는 순종적이고 공감적인 관계의 모습에 특히 강한 인상을 받았을 것이다.

조선소의 온순함이란 인간에 대한 '연성'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신뢰'를 의미하는 것이다.

조선 소의 우수성은 그 천부적인 성질을 이끌어낸 조선 농민과 소의 신뢰 관계 속에서 오랜 시간 동안 형성되어 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일본을 살린 조선 소의 근대사 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