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상호 보복 관세’ 예고…돼지 산업 긴장 고조
2025년 4월 5일 0시 1분부터 모든 국가에 10% 기본 관세를 적용하고, 4월 9일 새벽부터 무역 적자 폭이 큰 주요 교역국에는 추가 보복 관세를 단계적으로 부과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나왔다. 특히 중국(34%), 유럽연합(20%), 베트남(46%), 대만(32%), 일본(24%), 인도(26%), 한국(25%), 태국(36%), 스위스(31%), 인도네시아(32%) 등 돼지고기 주요 시장이 타깃이 되면서 미국 돼지 산업계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USMEF “무역 파트너 반응이 관건”
미국육류수출연맹(USMEF)의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회장 조 슈엘은 “대통령의 행정 명령이 관세 정책의 방향성을 분명히 했지만, 결국 우리 최대 파트너들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무역 장벽 대신 상호 협력과 시장 확대에 집중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NPPC “수출 시장 축소는 재앙”
전국돼지고기생산자협회(NPPC)도 “멕시코·캐나다·아시아·중남미 국가들과의 오랜 무역 관계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2024년 기준 100여 개국에 8억6천만 달러어치 이상을 수출했던 미국 돼지 산업에 수출 시장 축소는 곧 가격 하락과 농가 수익 악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파트너 국가의 반응
영국: 《Pig World》 편집장 알리스테어 드라이버는 “미국 관세보다 전 세계 흐름에서 파생될 연쇄 효과가 더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캐나다: Swineweb.com 발행인 짐 이디는 “멕시코가 미국 보복 관세에 대응하면, 북미 돼지고기 시장 전반에 공급 과잉과 가격 급락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곡물 농민도 불안
옥수수·대두 농장주 글렌 뉴커머는 “장비 구매 시기를 앞당기거나 재고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이지만, 수출 시장 불확실성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퍼듀대–CME 그룹의 농업 경제 바로미터 조사에서도 농민 43%가 무역 정책 변화를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과거 경험에서 교훈을
2018년 대중(對中) 무역전쟁 당시 미국 대두 산업은 27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본 바 있다. 당시 중국 시장을 브라질에 내준 뒤 완전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결국 수출 시장은 되찾기보다 확보하기가 훨씬 어렵다”는 교훈을 남겼다.
농업계 지도자들은 “관세는 늘 ‘승자’보다 ‘패자’를 양산한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돼지고기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지키려면, 관세 강화가 아닌 자유무역 질서 회복과 시장 다변화에 정부와 업계가 함께 힘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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