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엔 시장을 떠받치는 구조 변화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맞벌이 가구의 증가와 고령화, 그리고 라이프스타일의 다변화를 배경으로 ‘중식(中食)’은 가정식과 외식의 중간 영역에 위치한 새로운 식문화로 정착하였다. 최근에는 밀키트와 배달 서비스의 확산에 힘입어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그 규모가 10조 엔을 넘어섰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러한 급성장의 이면에서는 인력 부족, 가격 경쟁 심화, 환경 대응 등 구조적인 과제 또한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본 글에서는 중식 산업의 현황과 성장을 뒷받침해 온 요인을 정리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요구되는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를 살펴보며, 향후 전망과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자 한다.
중식(中食)의 정의와 산업적 위치
먼저 중식의 개념과 외식·내식과의 차이, 나아가 국내 시장의 규모와 성장률에 대해 정리하고자 한다.
중식이란 가정이나 직장에서 섭취하기 위해 조리된 도시락, 반찬, 배달 상품 등을 구매하여 해결하는 식사 형태를 의미한다. 최근에는 가정 내 조리 시간의 단축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요구가 늘어나면서, 외식 산업과 더불어 중식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저출산·고령화와 라이프스타일의 다변화라는 사회적 배경이 중식 시장의 확대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산업 구조 측면에서 보면, 편의점과 슈퍼마켓의 반찬 매장, 배달 전문점 등이 중식 산업의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품질과 가격의 균형, 그리고 명확한 브랜드 이미지의 구축이 점차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중식은 외식에 비해 외출이나 서비스 이용에 따르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반면 내식과 비교하면 조리의 자유도나 식비 조절 측면에서는 일정한 제약이 따른다. 외식은 매장의 분위기와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가치가 있으며, 내식은 식재료와 조리 방법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중식은 이 두 영역의 중간에 위치하여, 조리 부담을 줄이면서도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으며, 특히 직장인과 고령자 가구를 중심으로 이용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중식 시장은 10년 이상에 걸쳐 장기적인 성장 추세를 유지해 왔으며, 2021년에는 전체 시장 규모가 10조 엔을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 기회가 줄어든 점, 그리고 밀키트와 냉동식품의 품질 향상이 수요 확대를 뒷받침했다. 또한 맞벌이 가구와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일상적으로 이용하기 쉬운 간편성과 구매 선택지가 확대되면서, 중식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식 산업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요인을 사회 구조의 변화와 편의점 산업의 동향 등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중식 시장이 두드러지게 성장한 배경에는 소비자 니즈의 다변화뿐만 아니라, 식품 비즈니스 전반에서 이루어진 기술 혁신의 영향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특히 유통망의 정비와 새로운 물류 시스템의 도입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중식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었다.
한편 저출산·고령화와 인구 감소라는 사회적 환경 속에서 기업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도 안정적인 품질을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 기업들이, 바쁜 소비자층과 고령자층을 효과적으로 흡수해 왔으며, 이것이 결과적으로 산업 전반의 확대를 이끄는 요인이 되었다.
저출산·고령화의 진전에 따라 고령자 사이에서는 쇼핑과 조리에 따르는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맞벌이 가구의 증가로 인해 짧은 시간 안에 식사를 준비할 수 있는 생활 방식이 중시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사회 구조의 변화는 중식을 통해 가사 부담을 경감하고자 하는 수요를 창출하며, 중식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편의점은 지역 밀착형 점포 운영과 자체적인 프로모션 역량을 바탕으로 중식용 상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점내 조리 시스템과 전용 공장과의 연계를 통해, 신선도와 맛 측면에서 외식에 뒤지지 않는 도시락과 반찬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 결과 중식의 선택지는 한층 다양해졌으며, 이용자층 또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확대되면서 전일제 근무가 보편화되고, 가정에서 조리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은 점차 제한되고 있다. 고령자층 역시 체력적인 이유로 직접 조리를 수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늘어나면서, 외부로부터의 식사 제공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중식은 간편하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갖춘 메뉴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고객층을 흡수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확대되고 있는 중식 시장을 이끌고 있는 주요 기업들의 동향과 산업 구조를 살펴본다.
대형 편의점 체인을 비롯해 종합 식품 제조사, 배달 서비스 기업 등이 잇따라 중식 영역에 진입하고 있다. 편의점은 방대한 점포망과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일상적으로 쉽게 들를 수 있는 입지상의 강점을 무기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왔다.
한편 일부 식품 제조사는 고령자용 도시락 배달 서비스나 가정 배달형 도시락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등,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전개하고 있다. 다양한 플레이어의 존재로 경쟁은 심화되고 있으나, 신규 진입 기업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시장은 오히려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편의점 체인과 대형 종합 식품 기업들은 센트럴 키친을 활용하여,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대량 생산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상품 개발과 판촉 캠페인을 반복적으로 전개함으로써, 재구매 고객의 확보와 신규 고객 유입에 성공하고 있다. 향후에는 건강 지향 제품이나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기능성 상품 등, 다양한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상품 라인업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중식 상품은 제조와 배송의 효율성이 수익성 확보와 직결되기 때문에, OEM(타사 브랜드 위탁 생산)과 센트럴 키친을 통한 집약 생산이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통일된 품질 관리와 유통 프로세스를 구축하기 용이하여, 식품 로스 감소와 이익률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처럼 OEM과 센트럴 키친은 중식 비즈니스 전반을 지탱하는 핵심 인프라라고 할 수 있다.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중식 시장에서, 노동력 부족과 품질 관리 등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과제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산업의 급속한 확대와 함께 인건비 상승과 인력 부족 문제가 심화되면서, 매장 운영과 물류 전반에 큰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가격 경쟁의 격화로 인해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기업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모색하는 데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상품 개발 속도와 품질 향상을 추구하는 동시에, 식품 로스와 환경 부담 문제에도 대응해야 하는 이중의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것이 중식 산업 전체의 핵심 과제라 할 수 있다.
중식 산업에서는 생산, 접객, 물류 등 폭넓은 영역에서 노동력 확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로봇과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여 공정 라인의 효율을 높이거나, 근무 일정 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울러 종사자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여 인력을 장기적으로 정착시키려는 노력 또한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저렴하면서도 편리한 상품을 요구하는 소비자 니즈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기업 간 가격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과도한 저가 전략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사업의 안정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적정한 비용 관리와 차별화 전략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것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부각되고 있다.
소비자의 안전과 안심에 대한 요구가 강화되면서, 식품의 원산지와 제조 공정을 명확히 제시하는 트레이서빌리티 체계의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 각종 문제 발생 시 브랜드 이미지가 단기간에 훼손될 수 있는 만큼, 평소 철저한 위생 관리와 정기적인 교육이 불가결하다. 일관되게 높은 품질의 상품을 유지하는 것이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아직 섭취 가능한 식품이 대량으로 폐기되는 식품 로스 문제는 환경 부담뿐만 아니라 기업 비용 측면에서도 중대한 과제이다. 이에 따라 수요 예측 정확도를 높이는 시스템 도입이나, 푸드뱅크와의 협력을 통한 잉여 식품의 효율적 활용 등이 추진되고 있다. 지속적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환경을 고려한 비즈니스 모델의 확립이 시급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산업이 안고 있는 복합적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진적인 대응과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중식 기업 가운데에는 IT와 DX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재고 관리와 생산 공정의 효율화를 크게 진전시킨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고령자층의 수요 확대에 맞추어 냉동식품이나 배달 서비스 등을 강화하는 등, 이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밀착한 솔루션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더 나아가 이미 많은 기업들이 식품 로스 감축을 위한 신기술을 도입하며 환경 대응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과제 해결형 혁신을 지속함으로써, 중식 산업은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고자 하고 있다.
다수의 기업이 클라우드 기반의 수·발주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제조 라인의 자동화를 통해 인건비를 절감하면서도 생산량을 확대하는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 기업에서는 AI를 활용한 수요 예측에 나서 과잉 생산을 억제하고, 식품 로스 저감과 비용 관리를 동시에 달성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데이터 활용을 통해 기업 전반의 운영을 최적화하고 생산 효율을 대폭 향상시키고 있다는 점이 이러한 시도의 특징이다.
소비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방식이나, 수요 예측의 정밀도를 높여 폐기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에 각 기업이 힘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 용기를 재활용 소재로 전환하거나 재사용 가능한 포장재를 도입하는 등, 환경 부담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도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지속가능성에 대한 태도는 기업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뿐 아니라, 가시적인 비용 절감 효과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건강 지향 소비가 확산되면서 저당질·고단백 등 기능성 상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채소를 풍부하게 활용한 반찬이나 저염 도시락 등, 가격 이외의 요소에서 차별화를 꾀하는 상품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맛과 영양 측면에서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부가가치 전략을 확립함으로써, 중식 시장 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재이용을 유도하려는 목적이 담겨 있다.
향후 추가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중식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와 성장 포인트를 살펴보고자 한다.
시장이 성숙 단계에 근접해 가는 가운데, 차별화 가능한 부가가치와 사회적 기여를 수반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기업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건강과 환경에 대한 배려는 물론, 개인의 기호와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유연한 상품 설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아울러 해외 시장으로의 확장이나 방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강화 등, 새로운 고객층을 흡수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러한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중식 문화가 확산되고, 새로운 성장을 창출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1인분 기준으로 필요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도시락이나, 칼로리 표시가 명확한 반찬 등 개인의 건강 관리를 지원하는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저출산·고령화의 진전에 따라 개별적인 건강 니즈에 대응한 상품 개발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개인식 수요와 건강 지향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중식은, 보다 폭넓은 소비자층에 접근할 수 있는 큰 비즈니스 기회를 내포하고 있다.
일본의 중식 문화는 높은 품질과 다양한 맛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현지 기업과의 제휴나 일본 음식 붐을 활용한 상품 전개를 추진할 경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방일 외국인 관광객이 간편하게 일본의 미식을 즐길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함으로써, 인바운드 수요를 흡수하고 국내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시도 역시 기대된다.
중식 시장은 고령화와 맞벌이 가구의 증가 등 사회적 환경 변화에 부응하며 꾸준한 성장을 지속해 왔다. 다양한 상품 구성과 높은 편의성을 바탕으로 시장 규모는 확대되었고, 현재는 10조 엔을 넘어서는 거대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편 노동력 부족, 심화되는 가격 경쟁, 식품 로스를 포함한 환경 부담 등 여러 과제에 직면하면서, 기업에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구축과 기술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향후에는 개인식 수요에 대한 대응과 해외 시장 진출 등, 다변화되는 시장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다.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추구함으로써, 중식 산업은 앞으로 한층 더 큰 도약을 이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