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돈가 안정 위해 ‘안간힘’
돼지고기 가격 평년 대비 18.3% 하락…생산비 이하 출하로 한돈농가 피해 심각
작년 돼지고기 수입량 약 45만톤으로 사상 최대치 기록…수입산, 국내 시장 잠식
60년만에 찾아온 황금돼지해를 맞아 유통업계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돼지를 앞세운 대규모 마케팅이 한창이지만 정작 한돈농가는 계속되는 돈가 하락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이달 들어 돼지고기 값이 최근 5년 사이 최저 가격을 기록해 한돈농가가 돼지 한두 출하 시마다 약 9만원의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하태식 한돈협회장(한돈자조금관리위원장)은 14일 밝혔다. 학교 방학에 따른 급식 중단 등 비수기인 겨울철에 가격 하락은 있어 왔으나, 예년에 비해 폭락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돼지고기 가격은 1kg당(지육) 3,250원으로 전월 대비 17.3%, 평년 대비 18.3% 하락했으며, 직전 달인 지난해 12월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1kg당 3,597원으로 지난해 최고가를 기록한 6월 5,192원 대비 4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 가격 급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지난해 급격히 늘어난 돼지고기 수입량과 장기간 지속된 경기 침체에 따른 외식 소비 둔화가 지적된다. 실제로 작년 돼지고기 수입량은 약 45만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수입산이 2017년 대비 2018년 증가한 공급량의 70%(8만2천톤)를 차지하며 국내산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외식비 지출 소비자심리지수는 90으로 기준치인 100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 외식의 대표메뉴인 돼지고기 소비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원산지 둔갑 판매도 큰 골칫덩이다. 실제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지난해 10월까지 단속된 원산지 표시위반 3,509개소 중 돼지고기 위반건수가 919건으로 1위를 차지해 수입 돼지고기의 국내산 시장가격 교란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매시장 돼지고기 가격은 하락했지만 소매가격에는 큰 변화가 없어 돼지고기 소비량이 정체돼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처럼 한돈산업이 위기에 처함에 따라 대한한돈협회와 한돈자조금은 한돈농가를 살리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대한한돈협회는 2월까지 2개월간 한돈자조금 30억원을 투입해 뒷다리살 1,549톤을 구매, 비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돈조합 등 1차 육가공업계가 2개월간 비축 후 CJ, 롯데, 선진, 목우촌 등 2차 육가공업계가 구매하는 수매비축사업을 실시해 공급량 저감으로 가격 안정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소비 촉진을 위한 행사도 집중적으로 시행한다. 설 명절을 맞아 한돈농가와 기업체 등이 연계해 ‘한돈 설 선물세트 보내기’ 캠페인을 펼치고, 한돈자조금 공식 온라인 쇼핑몰 ‘한돈몰’을 통해 선물세트 대량 구매 시 10+1 할인, 100만원 이상 구매 시 15% 추가 할인 등 합리적 가격으로 한돈을 구매할 수 있는 ‘2019 한돈 설 선물세트 캠페인’도 진행한다.
정부에 대책마련도 요구한다. 돼지가격 하락분이 대형마트, 정육점, 식당 등 소비자 가격에 즉각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조치를 건의한다. 또한 원산지 표시단속 강화를 요청, 수입산 돼지고기 둔갑판매를 방지하고, 수입량 감소를 유도할 계획이다.
하태식 회장은 “한돈농가는 현재 도산하는 곳이 있을 정도로 사상 최대의 위기상황을 겪고 있다”며 “돈가 안정을 위해 돼지고기 안정적 수급조절 방안 등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과 산업 관계자들의 협조, 소비자들의 한돈 구매를 적극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돼지고기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도 황금돼지해를 맞아 대한민국을 응원하고자 군부대 및 소외계층을 위한 한돈 나눔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출처 : 한돈협회
최근 돈가 하락이 심각하다. 2018년 수입돈육 수입량이 엄청나다.
수입육이 이베리코를 앞세요. 고급육 시장안으로 들어왔다.
다들 엄청 쇼크를 인 것 같다.
한돈의 공급도 늘었고 수입육 수입도 늘었으니 공급 측면에서는 당연 가격이 하락할 요인이 있었다.
소비 측면의 통계 수피는 아직 안 나와 있으니 지금 쓰는 글들은 다 예측성 글 일 수 밖에 없다.
난 이번의 돼지고기 가격하락을 단순히 과잉 공급의 고전적인 문제만으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
돈육 시장의 캐즘일 수도 있다. 이제 소비자는 더욱 맛있는 돼지고기를 찾는다.
가격만 사고 맛이 없다면 다른 육류로 소비가 이동할 수 있는 요소가 얼마든지 존재한다.
아직은 종합적으로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이 표 하나가 참 많은 이야기를 한다.
전체적으로 늘어난전년대비 평균 수입량 26% 이걸 부위별로 살펴 보면 우리가 상식적으로 삼겹살이 늘었겠지 막연히 생각하겠지만 사실 삼겹살은 전년대비6.1% 증가했을 뿐 앞다리가 47천톤이나 많이 수입되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앞다리, 목심, 갈비의 수입 증가는 비자발적 소비시장에서의 돈육 소비를 의미한다. 급식등 단체 소비 시장에서의 돈육 소비시장에서 값싼 수입 앞다리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갈비와 목심 역시 무한리필 갈비식당이 선전하고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기타 부위 이걸 좀 세부적으로 나누어 봐야겠지만 기타 부위 등심의 수입이 늘었다는 건 돈가스 시장 수요가 늘러나고 있단 걸 의미한다.
이렇게 봤을 때 2018년 돈육시장은 양극화가 극심화 된 것도 있지만 비자발적 시장 수요가 급증하고 저가 갈비 무한 리필시장과 돈가스 시장이 약진을 보였다는 추측을 할 수 있다.
지난 40년간 돼지고기의 왕자였던 삼겹살 시장은 이제 조금씩 힘을 잃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