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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먹인 소


농축경제신문 2005.05.14

보리먹인 소    

일본햄의 수입육 브랜드중에 대맥우라는 보리먹인 소가 있다.

호주에 있는 일본햄 목장에서 생산되는 소고기로 일본인 목장장이 일본식 사육 방식을 도입하고 자국민이 먹을 소고기니 더욱더 안전성에 신경을 써서 안전하게 생산한 소고기라고 판촉하는 것을 보았다.

대맥우의 마케팅 차별화 컨셉은 보리라는 사료의 차별화, 일본인 목장장이 키운 소라 다른 수입소와의 차별화를 강조하는 것을 보았다.

아니 다른 것들을 이야기했을 수도 있는데 그걸 다 기억할 수는 없다.

여러 마케팅 사례들을 보면 너무 많은 것을 소비자에게 설명하려 하는 우를 범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회사입장에서는 이것도 이야기하고 싶고 저것도 이야기하고 싶겠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그 모든 것을 다 기억하지 못한다. 아니 여러 가지를 이야기하면 단 한가지도 기억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마치 유명한 음식점은 한가지 메뉴만 팔아도 손님이 가득한데 비해 잘 안되는 음식점은 음식백화점을 차려도 손님이 별로 없는 경우와 같을 것이다.    

 현대 마케팅의 가장 강한 특징중에 하나가 바로 한가지의 마케팅 차별화 컨셉을 찾는다는 것이다.

이는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고 마케팅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말이 된다.

자사가 마케팅하고 싶은 여러 컨셉중에 단 하나로 승부해야 하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축산물 마케팅에 있어서  기술적 기능적 차별화를 강조하고 싶어 하는데 소비자들은 머리 아픈 것 싫어해서 기술적, 기능적 차별화를 별로 원하지 않는다.

소비자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마케팅 컨셉은 기호적 차별화다.    

우리나라에도 보리먹인 소가 출시되고 있다.

보리먹인 소를 마케팅하면서 보리를 먹여서 육질이 어떻게 변하고 맛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마케팅 컨셉과 사람이 먹는 보리를 먹여서 건강한 웰빙 소고기라는 마케팅 컨셉중 아마 소비자들은 보리하면 생각나는 건강한 밥상 , 사람이 먹는 것을 소가 먹는다는 믿음등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감성의 시대라고 하고 브랜드가 모든 것을 결정하다고 하는 우리 시대의 특성 그건 이성적 판단보다는 감성적 기호적 판단이 앞선다는 것이다.

기능을 통한 차별화는 너무 이성적인 판단 기준으로 마케팅을 접근하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한 10년 정도 기능성을 통한 차별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현실이지만 소비자가 기억할 만한 성공한 기능성 브랜드가 없는 현실을 감안해 보면 이제는 기호적 특성으로 차별화해야 한다.

물론 아직까지 기호적 특성의 차별화를 시도하기에는 우리 모두 넘어야 할 숙제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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