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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클의 재포지셔닝

월간 식육 200304    

핑클의 재포지셔닝    

몇 해전에 잠시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마케팅 강의를 했던 적이 있다.

어린 학생들이란 사례 중심의 강의를 하면서 교과서에 있는 외국 브랜드의 사례를 설명해도 잘 이해 못하는 것 같아서 브랜드 포지셔닝을 설명할 때 핑크의 사례를 들었다.

“핑클의 이효리, 성유리, 옥주현, 이진 과거의 여성 그룹 같으며 음악의 완성도를 위한 화음을 생각하면서 멤버를 구성했을 거다.

그러나 지금은 음악의 완성도를 위한 화음 중심의 멤버는 브랜드의 지각된 품질 정도로 인식하면 된다.

즉 음악성에서 가요계 1위가 아니라 팬들이 원하는 수준의 음악성만 갖추어 주면 되는 것이다.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이 포지셔닝이다.

그당시 SES라는 경쟁 브랜드에 대항하기 위해서 새로운 소비자의 기호에 만족시킬 멤버의 개성이 필요했던 것이다.

핑클의 멤버 이효리, 성유리, 옥주현, 이진을 보면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효리의 섹시함

성유리의 귀여움

옥주현의 당당함

이진의 중성적 매력............

기획사에서 보다 많은 고객(팬)들을 확보하기 위한 철저한 기획에 의해서 완성된 가수가 핑클이다.

그들은 성공했고 그 성공 뒤에는 이렇게 철저한 마케팅 전략이 숨어 있는 것이다.“

라는 사례를 들어 설명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요즘 텔레비전을 보면 이효리는 MC 로, 성유리는  드라마 탈렌트로 연예 오락 프로의 MC로, 옥주현의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의 DJ로 그리고 이진은 청춘 드라마의 탈렌트로 활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나훈아는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가수인데

패티킴 할머니도 아직도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데 

한 참 인기 있던 핑클은 가수 안하고 왜 다른 분야로 발을 넓히는 것일까?

서태지와 아이들, HOT, 젝스키스등 요즘 가수들은 인기가 절정인 어느 시점에서 가수로써의 활동을 중단하고 솔로 가수나 탈렌트나 MC나 기타의 다른 분야로 활동 범위를 넓힌다.

활동 범위를 넓힌다는 표현 보다는 스스로를 재 포지셔닝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미 가요시장은 확실한 타겟을 정하고 가수를 기획해서 데뷔시키는 마케팅 전략이 철저한 시장이 되었고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고 가수들의 실력도 거의 도토리 키재기 수준일 것이다.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성보다 감성적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아무리 인기 잇는 가수라도 계속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전략이 힘들어진 것이다.

팬들은 새로운 스타를 원하기 때문에 계속적인 신인들을 가요게에 등장 시켜야 한다.

그럼 기존의 스타들은 점점더 자신의 인기를 지탱하기가 힘들어지는 것이다.

신승훈이나 김건모 그리고 부활같은 명품 브랜드급의 가수들도 있겠지만 그들의 숫자는 그렇게 흔한 것이 아닐 것이며 이들은 음악성이란 품질 우위를 데뷔때부터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5집이상의 음반을 발매해도 살아 남을 수가 있다.

핑클은 철저히 그 시대의 유행을 따라서 만들어진 패션 가수였지 때문에 그들 멤버가 연예계에서 살아 남으려면 새로운 포지셔닝이 필요한 것이다.

이효리는 건강한 섹시미를 겸비한 순발력있는 MC로

성유리는 순수한 이미지의 깨끗함으로 승부하는 탈렌트로 우리나라 가요시장 보다는 탈렌트의 연령층 좀 높아서 성유리 가요계에서는 중견 가수이지만 탈렌트시장에서는 어린 신인으로 포지셔닝이 가능하다.

옥주현은 솔직한 당당함으로 별밤을 지킬 것이고 아니 아마 옥주현은 핑클이 가요시장에서 더 이상 승산이 없다고 판단되면 핑클의 팬들이 1824 아니 2530이 되는 시점에서 솔로 가수로 다시 활동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진 역시 그만의 개성과 경험을 무기로 연예가의 어떤 영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재포지션닝을 통해 우리는 핑클을 앞으로 몇 년 더 텔레비전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이 핑클로 계속 활동하면서 이러한 활동을 한다면 브랜드 확장이 되겠지만 지금 상황으로 보면 브랜드 재포지셔닝을 시도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미 시대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므로 포지셔닝은 마케팅전략 수립에 있어서 아주 기본적인 요소로 생각되고 있지만 신제품 포지셔닝은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의 초기 생각처럼 되지 않을 때가 많다.

브랜드 돈육에 대한 시장 분석을 하면서 우리나라 돈육 브랜드들은 거의 다 시장에서 재포지셔닝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얼리지 않는 돼지고기라는 시장은 하이포크라는 보통명사의 시장이 되어 버렸고

기능성을 강조하면 시장에 접근하는 브랜드는 아직도 고객의 눈높이를 모르는 것 같고

루소란 자연주의 공법의 새로운 브랜드 돈육은 그 포지셔닝 면에서는 매우 훌륭하지만 앞으로 브랜드와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 과학적인 접근이 어려워 보이고 

앞으로 브랜드 돈육의 재포지셔닝 전략 그건 이미 포크는 삼겹살로 포지셔닝된 시장을 버리고 새로운 부위의 브랜드를 개발 재포지셔닝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 후지라든지 보쌈 목심, 덴버 갈비등의 부위별 브랜드 포지셔닝이 필요할 것이다.

하이포크 다이어트 후지

후레쉬포크 보쌈 목심

도드람 덴버 갈비 이런 재포지셔닝된 브랜드들을 시장에서 만날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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