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고기 만들기

월간 식육 200402        

좋은 고기 만들기    

광우병 때문에 설 대목 장사를 망쳤다.

햄 장사하는 필자가 이런 소리를 하면 갈비 선물세트 장사하는 식육인들이야 오죽할까?

이번 설엔 굴비장사가 호황이란다.

소비자들이 무섭긴 무서운 시대가 되었다.

이제는 고기 없어서 못 먹던 시대가 지나고

좋은 고기 

안전한 고기

깨끗하고 맛있는 고기를 선호하는 시대가 되었다.    

작년에 농림부가 후원하여 브랜드 축산물 평가를 하고 소고기는 안성맟춤이 돼지고기는 포크밸리가 일등을 했다.

우연히 평가 기준을 입수해서 보니 100점중 15점만 브랜드 관리 시스템이고 나머지는 모두 사양기반, 사양관리, 고급육 생산, 위생관리 분야였다.

그럼 그렇지 필자에 연구의 결과와 다소 차이가 있는 이유를 알수 있었다.

필자는 시장 중심의 브랜드고 작년 브랜드 평가는 생산 중심의 브랜드였기 때문에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이다.

엄격히 말하면 브랜드란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체험에 의한 가치 평가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이론에 의하면 브랜드 평가에 있어서 소비자 체험에 의한 시장 중심에 비중을 더 두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생산 중심의 브랜드 평가는 우리 농축산물 특성의 차이라고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본다.

공산품의 경우 브랜드 평가는 100% 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원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만들수는 있지만 그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소비자들의 체험에 의해서 형성된 브랜드 이미지와 일치하기란 매우 어렵다.

소비자들은 브랜드 이미지로 브랜드를 평가한다.

농산물의 경우는  국민의 건강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높아서 단순한 마케팅 전략적 차원에서 브랜드가 아니라 브랜드란 곧 고객과의 신뢰를 의미하게 됨으로 우리 농산물의 대고객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품질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래서 현 단계에서의 브랜드 평가는 브랜드 생산 품질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브랜드란 브랜드 자산 가치로 평가할 수 있다.

브랜드 자산 가치란 브랜드의 프리미엄 가격의 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즉 브랜드가 없는 제품의 가격과 브랜드가 있는 제품의 가격차의 합이 브랜드 자산 가치라고 쉽게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진정한 브랜드란 소비자가 그 브랜드를 구입하기 위해서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을 때 브랜드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축산물 브랜드의 경우 생산자 입장에서 그저 박스에 차별화를 위해서 이름 붙이기 정도의 수준이고 정말 소비자들이 그 브랜드의 가치를 평가해서 타 브랜드 보다 가격이 비싸도 그 브랜드만 고집해서 구매하는 브랜드 충성도는 매우 낮다.

소비자들로부터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우선 신뢰받을 수 있는 품질 수준인지 스스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하이트 맥주가 그저 브랜드만 잘 만들고 광고만 잘해서 오비맥주를 이겼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건 우리가 볼수 있는 광고나 브랜드 측면에서 보는 관점이고 하이트맥주가 오비맥주를 이길 수 있는 신화를 만들 수 있었던 기본은 품질관리 였다.

노회장의 맥주 품질에 대한 열정과 고집이 하이트맥주 신화의 기본이 되어 주었던 것이다.

품질이 보증되지 않은 브랜드는 마케팅을 잘 해서 한때 유행시킬 수는 있지만 곧 고객들로부터 외면당하게 된다. 

하이포크나 도드람 포크가 브랜드로 성공했다고 모든 포크가 다 브랜드로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 그건 품질이다.

브랜드에 있어 품질이란 최고의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대장금에서 한상궁과 최상궁의 최고상궁 마지막 경합에서 밥짓기에서 한상궁이 여러 상궁들의 기호에 맞는 밥을 지어 최고 상궁되는 대목이 나오는데 브랜드에 있어 품질이란 지각된 품질 즉 고객 스스로 자신들의 경험에 의해서 자신들의 기호에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식품에 있어서 위생 문제는 브랜드 이상의 의미를 가지므로 최상의 위생을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다. 먹는 것 가지고는 장난치면 안된다.

좋은 고기를 만드는 것 그것이 최고의 브랜드를 만드는 기본이고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