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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건주의 시대에는 계급이 인간을 구분하는 척도였다

월간식육5월 2004년    

봉건주의 시대에는 계급이 인간을 구분하는 척도였다.

누구의 자식으로 태어나는 것이  인간의 능력보다 더 중요하다.

홍길동이도 임꺽정이도 홍경래도 다 그런 계급의 한계를 실감하고 혁명을 도모했는지도 모른다.

우리 시대에도 계급이 있다.

우리시대의 계급은 그가 어느 누구의 자식이라는 출신성분의 문제가 아니라 그가 아르마니 안경을 쓰고  지방시 넥타이를 메고 닥스 양복을 입고  삼소나이트 가방을 들고 몽불랑 만년필을 사용하는가에 따라 구분되는 브랜드 계급론이 대두된다.

여자들은 더  브랜드 계급의 골이 깊다.

특히 우리사회에서의 명품브랜드에 대한 열기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아마 이런 현상은 우리에게 도덕적이거나 정신적인 기본이 사라지고 오직 물질의 지배가 곧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대신한다고 믿는 믿음 때문일 것이다. 

브랜드가 부족한 인간의 인격을 대신하다고나 할까?

브랜드의 가장 큰 속성중에 하나는 브랜드는 그저 제품처럼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 의해서 자라나게 된다. 그 브랜드의 속성은 인간의 인격과 유사한 성향을 가진다는 것이다.

브랜드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꾸어지는 것이다.

우리가 사랑을 가꾸어 가듯 브랜드 또한 사랑처럼 경험에 의해서 우리가 느끼고 알고 더욱더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롯데월드라는 브랜드 아마 체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은 롯데 월드에 가자고 목숨걸고 울며

 아빠를 조르는 아이의 심정을 모른다.

한국 아이에게 있어 롯데 월드나 에버랜드는 디즈니 랜드보다 브랜드 인지 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한국아이가 롯데월드나 에버랜드에 가서 놀았던 경험이 있고 디즈니랜드는 만화에서만 봤다면 분명 그 아이에게는 에버랜드나 롯데월드가 디즈니랜드보다 브랜드 인지도에서 우위일 것이다.

이것이 요즘 한참 이야기 되기 시작하는 체험적 마케팅시대의 브랜드의 중요성이다.

식육의 경우 할인매장에서 시식하는 프로모션은 바로 우리 브랜드에 대한 고객 체험을 유도하기 위한 고전적인 판촉활동이다.

아마 10년전에 브랜드 돈육이 처음 나왔을 때 도드람포크에서 사모님들이 롯데 백화점에서 시식행사를 직접하는 것을 보았다.

아마 소비자들과 그런 경험이 처음이었고 먹어보니 맛도 있고 해서 도드람이란 브랜드가 빨리 시장에 정착할 수 있었을거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도 10년전과 같은 방식의 시식 프로모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자기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서 보다더 고급스러운 새로운 체험 마케팅이 필요한 시대다.

우리가 브랜드를 체험할 때 브랜드는 내게 사랑처럼 따뜻한 가슴으로 다가 올 것이다.

아니 우리가 브랜드로 소비자에게 따뜻하게 다가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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