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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는 이념이다.

브랜드는 이념이다.

“여기 미친 이들이 있습니다. 혁명가. 문제아. 하지만 이들은 사물을 다르게 봅니다. 다른 이들은 미쳤다고 말하지만, 저희는 그들에게서 천재성을 봅니다. 미쳐야만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Think Different는 애플이 1997년 만든 광고 문구다. 짧은 버전으로는 내용을 다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조금 더 긴 광고 내용을 소개한다.
  “여기 미친 이들이 있습니다. 부적응자, 혁명가, 문제아 모두 사회에 부적격인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사물을 다르게 봅니다. 그들은 규칙을 좋아하지 않고 현상 유지도 원하지 않습니다. 그들을 찬양할 수도 있고, 그들과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그들을 찬미할 수도, 비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할 수 없는 일이 딱 한 가지 있습니다.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뭔가를 바꿔왔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인류를 진보시켰습니다. 다른 이들은 그들을 미쳤다고 말하지만, 저희는 그들에게서 천재성을 봅니다. 미쳐야만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i5k3lxy6eM
유튜브로 보면 더욱더 실감나는 광고다. 
이광고에 나오는 미친 이들은 피카소, 마리아 칼리스, 간디, 킹목사, 아인슈타인, 채플린, 존레논과 오노요코, 제인구달, 로사 팍스등 인류사에 변화를 가져다 준 인물이다,
지금은 존경받는 사람들, 위인, 영웅이 되어 있지만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그들을 미친사람으로 생각하고 비난하는 일도 많았다.
자신이 믿는 신념, 이념에 따라 사는 삶은 그렇게 아름답지 않다.
아니 미친 사람은 행복하다. 같이 사는 사람이 죽을 맛있겠지만

지난 3년간 필자는 역사가 곧 미래하고 생각하면서 양돈산업의 근현대사를 정리해 오고 있다.
 그 성과물로 대한민국 돼지산업사(2019.3 출판)와 삼겹살의 시작 (2019.7 출판) 두권의 책을 썼다. 일제 강점기부터 지금까지 양돈업, 양돈산업은 국민들에게 값싼 고기를 공급하는 것이 지상과제였다. 맛의 차별화보다는 세계적으로 비싼 생산비 절감이 경영의 목표가 되었다. 우리 돼지 사육 농가들의 노력으로 단군이래 가장 고기를 풍부하게 그리고 평등하게 먹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열악한 환경속에서 돼지를 키우는 우리 농민들에게 감사할 일이다. 그런데 현실은 차갑다.  이제와서 돼지고기가 맛이 없다. 환경 오염의 주범이다. 일본에서 자국의 환경보호를 위해 우리나라 양돈산업에 투자를 했다는 등 부정적인 이야기들만 잘난 척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이베리코 돼지고기가 더 맛있다는 이야기를 자랑처럼 한다.

우리나라 돼지고기가 맛이 없는 것이 아니라 생산성 위주로 같은 품종 같은 사료, 같은 사육방식으로 키우니 맛의 차별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 사실이다. 이는 값싼 노동력을 확보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부 정책으로 값싼 농산물을 공급하고자 하는 정부의 정책을 충실히 따라 했을 뿐이다. 적어도 해방이후 농민들을 그렇게 학습 시킨 정부 농업 정책의 문제다. 나라말을 잘 들어 온 것이 이제와서 욕을 먹는 일이 되었다. 아니 아직도 정부는 값싼 돼지고기를 유통시켜 물가 안정을 도모하고 싶어 한다.

일본이 자국의 환경을 보호하고 싶어서 우리나라 양돈산업에 투자를 해서 지금은 한국 양돈산업의 기업화가 이루어졌다는 설에 대한 근거는 하나도 없다.  일본이 대만을 자국의 양돈산업 기지화한 건 사실이지만 우리나라의 당시 환경으로는 불가능했다. 그런데 마치 지금은 우리나라 양돈산업이 일본의 잔재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는 건 잘못된 거다.

이베리코 흑돼지가 더 맛있다. 
왜? 스페인은 자신들의 재래종을 전통적인 사육방식으로 21세기까지 키워 올 수 있었을까?
우리나라는 왜? 재래종을 복원 전통적인 사육방식으로 키워가지 못했을까?
이런 고민부터 해야 한다.
우리나라 재래종 돼지를 18개월 방목 사육하면 이베리코 돼지고기 그 이상의 맛있는 돼지고기를 우리는 만날 수 있다. 그럼 왜? 그걸 아직 못 하고 있을까? 시장 수요와 소비자 인식이 그걸 받아 들이지 못해서 다.

필자는 1992년부터 우리나라의 돈육 브랜드가 처음 시장에 출시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27년이 지난 돈육 브랜드중 브랜드 충성도가 남다른 돈육 브랜드는 존재하지 않는 현실은 무엇 때문일까? 필자는 지금의 돈육 브랜드들은 대형 마트용 브랜드들이라고 간단히 정리한다. 돈육 브랜드 초기에 냉장 수출이 되면서 품질 좋은 냉장 삼겹살들이 생산되었다. 국내에서 아직 냉장육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았던 시절 냉장육을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이 대형 마트뿐이었다. 그래서 모든 돈육 브랜드들이 대형 마트 납품에 집중하게 된다. 대형마트는 값싼 삼겹살 행사로 고객을 유입하는데 마케팅 전략을 집중한다. 삼겹살은 가치보다 가격할인을 하는 미끼 상품으로 큰 효과가 있었다. 고객은 그날 그날 마트에서 할인 하는 값싼 삼겹살을 구매해 왔다. 차별화된 맛이 필요없이 고객은 행사 상품으로 주어지는 삼겹살을 집에서 열심히 구워 먹어 왔다.

지난 25년동안 한국사회의 변화는 고도 성장의 젊은 나라에서 저성장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삼겹살을 돼지고기를 먹는 소비자의 패턴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 달라진 소비자의 돼지고기 구매 패턴을 읽고 대응하는데 양돈산업 전체가 좀 늦었다.

필자는 노령화 사회를 대비해서 삼겹살 구이보다 저지방인 앞다리 구이의 선호도를 높이기 위해 돼지고기 숙성을 이야기하고 실행했다. 미친 놈소리를 넘어 돼지고기를 건식숙성한다고 하니 고기를 일도 모르는 사기꾼으로 취급받았다. 그러나 이제 많은 식당들이 앞다리 숙성뿐 아니라 등심까지 숙성해서 구이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돼지고기 소비에 새로운 유행이 시작되었다. 삼겹살, 목살까지 숙성해서 판매하는 식당이 늘어나고 이제 숙성은 고기를 다루는 상식이 되고 필수가 되었다. 필자의 숙성 연구는 겨우 6년밖에 되지 않았다. 이제 곧 숙성육 브랜드 시장에 출시될거다. 기대하고 있다. 

나보다 더 평생을 받쳐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양돈산업에 종사하는 이가 있다.
지리산 흑돈, 버크셔 k  박화춘박사다.
그이의 이름을 알고 있는 건 거의 20년이 된 것 같은데 직접 대면해서 이야기를 나눈 건 최근의 일이다.
버크셔 k에 대한 세상의 관심이 높아져서 나름 버크셔 k 가 궁금해졌다.
남원에 내려갔다. 직접 박화춘 박사를 만나고 버크셔k 에 대해서 1시간의 브리핑을 들었다.
내 마음속에 들어 온 그의 말 “ 브랜드는 이념이다.”
앎은 신념이 되고 신념은 목숨을 거는 믿음과 이념이 된다.
내가 참 좋아하는 말이다.
박화춘 박사는 버크셔k 라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었다.
다들 미쳤다고 했을거다.
아니 내 귀에도 박화춘 박사의 평가가 나만큼 똘아이로 소문나 있었다.
이제 세상이 박화춘 박사의 버크셔 k의 가치를 알아 준다.
어언 20년만일거다.
그가 그냥 일반적인 YLD를 사육해 왔다면 그는 돈을 많이 번 양돈인이 되었겠지
미친 듯 버크셔 K를 키워 이제는 우리나라 최고의 농장 브랜드 돈육 우리나라 최고의 농장 브랜드 돈육에 대한 평가는 아직 없다. 아마도 이범호대표님의 성지농장, 박화춘박사의 버크셔k, 산수골농장 등에 대한 브랜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때다.
을 만들었다.
대화중에 이런 이야기를 했다.
“ 우리나라는 돼지 한 마리를 30~40만원주고 키워서 50~60만원 받는 것에 농민들이 만족하는데 돼지 한 마리를 남들과 달리 100만원에 키워서 200만원 받고 판매할 수 있다는 새로운 생각들이 필요한 때가 왔다.”

브랜드 돈육에 대한 글을 연재하면서 이제는 Think Different 다른 생각 미친 생각을 하는 양돈 농가들이 많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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