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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어른, 거짓이 진실보다 잘 팔리는 시장에서

1인출판사 대표되니 품위 떨어지는 일 많아요.


내 책 내가 홍보해야되니, 블로그 가 거의 광고판 ㅎㅎ


스타일 구기는 일이지만, 품위가 밥 먹여 주나요?

너는 내가 해독하지 못한 상형문자
이해하지 못하나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
거짓이 진실보다 잘 팔리는 시장에서
누구의 거짓이 더 오래갈까

--최영미 시집 <다시 오지 않는 것들> 에서


'런던의 동쪽' 제가 작심하고 쓴 긴 시입니다.
소설적인 구성을 시도해, 고대 수메르의 점토판에서 시작해 3부 현대의 '베스트셀러'로 이야기가 끝나죠. 점토판과 종이책의 운명을 대비시켰고, 그 사이에 연애가 들어가 있어요.


'런던의 동쪽'에서 만난 남자,
마지막에서 두번째 남자.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은....



[출처] 런던의 동쪽에서 품위를 말하다|작성자 이미



최영미 시인 나에게는 서른 잔치는 끝났다 라는 시집으로 기억되는 시인이다.

내 서른의 시작에서 나의 잔치도 끝나갔음을 기억하게 해 주는 시인 최영미

부흥회의 목사같은 강연자들을 보면서 필립 코틀러의 마케팅 원리 한번을 안 읽고 그저 의미없는 단어들의 나열로 인기 몰이를 하는 이들을 보면서 그들에게 불나방처럼 몰려가는 가난한 이들을 보면서 가슴 아파 했는데

거짓이 진실보다 잘 팔리는 시장에서

누구의 거짓이 더 오래갈까

내가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시로 정리해 준다.

모처럼 시집 한권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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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시가 넘어 과외를 하고 돌아 오는 딸에 대한 예의로 책상에 앉아서 이생각 저생각을 한다.

오늘 하루종일 시집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아니 교보문고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새로 나온 내 책도 구경하고

책을 나고 교보문고에 진열되어 있는 내 이름의 책을 만날 때의 기분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문제는 이번에 출판사에서 마케팅을 전혀 하지 않아 책을 아마 매장에서 찾을 수 없다는거다.

책의 내용은 삼겹살의 역사 이야기, 일종의 생활사적인 면이 강한 책인데 책의 분류가 생물 이런 걸로 되어 있다. 차차 입소문이 나면 좀 팔려 나가고 매대에서 찾을 수 있겠지

이제 세권정도의 책을 출판하고 나니 언젠가는 내 책도 교보문고에 누워있는 날이 왔으면 한다.

참 숙성, 고기의 가치를 높이는 기술은 코너 한 구석이었지만 여러권 누워 있었던 시절도 있었구나

오늘 숙성, 고기의 가치를 높이는 기술이 출판된지 2년 되는 날이다.

나름 스스로 자축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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